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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시대 매체별 정체성 살려야"

[언론사·포털 관계자 특별좌담] 온라인뉴스 콘텐츠시장의 현황과 과제

차정인 기자  2004.08.04 1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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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와 파란닷컴간의 계약으로 불거진 온라인 콘텐츠 시장의 적정 뉴스 공급가 논쟁은 당초 우려했던 집단간 대립으로 나타나지 않고 일단락 됐다. 그러나 지금껏 언론과 포털간에 맺어졌던 계약이 상호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양측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 때문에 감정 대립으로 치닫기까지 했다. 이에 본보는 지금껏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한번도 함께 하지 않았던 언론사와 포털 관계자와의 특별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회 참석자



이전행 조인스닷컴 전략기획실장(온라인신문협회 사무국장)

이문영 굿데이E&I 뉴미디어본부장

김태호 미디어다음 미디어전략팀장

박정용 네이버 뉴스팀장



사회=김진수 본보 편집국장







신문, 뉴스 아닌 브랜드 판매 개념 가져야

공통 가치관·미래 온라인 저널리즘 논의를



콘텐츠 독점 계약은 생존 문제서 비롯

적정가 산출 위한 새로운 모델 찾아야



기사 헐값 유통, 포털 폭리는 ‘오해’

언론사 브랜드 영향력 확대 모색을’



의견교환 없는 일방적 계약해지 ‘아쉬움’

미디어시장 고민·과제 함께 공유해야





사회=스포츠지들과 파란닷컴간의 독점적 콘텐츠 계약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각자 갖고 있는 생각을 말해 달라.



이문영=처음 인터넷 시장의 확장력에 대해 잘 몰랐던 언론사들은 뉴스 공급을 단순히 이미지 광고와 생각지 못했던 또 하나의 수입원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포털의 폭발적 성장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뉴스 서비스는 언론사가 스스로 운영하는 온라인에서 수익을 얻을 수 없는 환경을 가져왔다. 언론사가 오프라인에서도 경영상 어려움을 겪다보니 온라인에서라도 자사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높여야겠다는 문제에 봉착했다. 생존적인 이유에서 시작된 것이다.



김태호=적정한 수준의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데 배경이 있다는 것은 원론적인 이야기다. 지금까지 포털과 스포츠지의 관계는 파트너쉽에 의한 계약관계였지 적대적 관계가 아니었다. 충분한 의견 교환의 과정이 있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진행됐다는 것에 아쉬운 느낌이 든다.



박정용=파란과의 계약이후 스포츠지들이 포털로 계약해지와 관련한 공문을 보냈다. 계약이란 것은 상호 합의하에 해지할 수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스포츠지들이 일방적으로 그동안의 관계를 끊어버렸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스포츠지와 파란과의 계약이 온라인 콘텐츠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만한 것으로 확산되는 것은 본질과 거리가 있다.



이전행=단순히 공급가의 문제로 보면 해석하기 어렵다. 원래 스포츠 5개사는 파란에 콘텐츠를 몰아주자는 것으로 논의하지 않았다. 포털에 뉴스 공급 자체를 끊어버리자는 것이 이슈였다. 그런 와중에 파란이 나타나서 명분과 실리를 갖춘 가격이 제시된 것이다. 포털과의 신뢰보다도 스포츠지들간 연합을 통한 내부 결속력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전에 스포츠지와 포털간에 서비스나 콘텐츠에 대한 교류가 전혀 오고가지 않았던 상황에서 논의절차가 가능했겠나. 싸우려고 일부러 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런 과정으로 봐야 한다. 오히려 밖에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돌면서 이슈가 됐다고 보는게 옳다.



사회=스포츠지들의 기사공급이 중단된 후 포털들이 받고 있는 영향은 어떠한가? 대체 콘텐츠 개발 상황은 어떤지? 수익성이 악화되지는 않았나?



박정용=이번 사건이 터졌을 때 법적 대응에 대해서 말들이 많았는데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대체 콘텐츠 마련이 더 시급했다. 그러나 의외로 자연스럽게 콘텐츠 대체 방법이 생겼다. 예컨대 연합뉴스의 경우 대중문화 뉴스 생산을 확대했고 각종 스포츠·연예 전문매체들로부터 콘텐츠 공급 제안을 받았다. 검증이 안된 매체들이라는 위험은 있지만 이번 기회가 이들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김태호=스포츠지와 계약이 끊어지면서 콘텐츠 비용에 있어서 가시적으로 구체적인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오히려 스포츠지에 지불해야할 비용이 세이브되면서 일정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러나 파란이 스포츠지들의 패키지 콘텐츠 서비스를 8월부터 시작할 방침이고 스포츠지들의 기존 콘텐츠 공급도 7월말까지로 돼 있어 일단 8월에 접어들어야 구체적인 상황이 나올 것 같다.



사회=논란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기사 공급가격 문제가 아닌가 싶다. 기사 콘텐츠의 적정가를 산출할 수 있나?



이문영=자체적으로 계산을 해보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따지면 상당액이 산출된다. 기본적으로 신문제작단가상의 기사가치와 이것이 온라인에 서비스될 때 유료화가 이루어진다고 가정을 해야한다. 포털 방문자수를 고려하고 기사의 페이지뷰를 감안한다. 여기서 뉴스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꾸며 놓아 얻어가는 포털의 부가가치를 고려해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복잡한 방식으로 계산이 이루어져 명확한 방법을 도출하긴 힘들다. 그래서 트래픽 유지를 위해 기사를 링크만 걸어놓아 언론사닷컴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법도 검토했다.



이전행=기사가격을 도출하는 것은 엄격히 말하면 기사 콘텐츠 공급 시장 자체가 없어 힘들다. 미국이나 일본은 구독료, 열람료를 일정액 설정하는 아카이브방식으로 운영한다. 우리도 초창기 신디케이션 업체가 들어왔을 때 기사 하나당 13만원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뉴스 서비스가 보도기능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기본적으로 뉴스를 저장, 이용의 목적으로 설정하기 보다는 정보를 서비스하려고 하는 것이다.



뉴스가 생산된 후 확대 재생산 구조를 가지지 못하고 일회성 보도형태로 그치다 보니 기사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다. 그 원인은 신문이 콘텐츠를 판다는 인식을 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뉴스를 파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팔아야 한다.



사회=기자들은 기사가 헐값에 팔리면서 포털에 서비스되는 것이 오히려 뉴스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데….



박정용=오해다. 기사를 무료로 달라고 한 적은 없다. 포털은 모든 매체를 서비스하려고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포털 뉴스서비스의 특성은 접근성이다. 매체가 이용자들에게 접근하는 접근성을 현격히 용이하게 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조선일보와 프레시안의 기사가 동일하게 평가받는다. 또 네이버의 경우 일간지 만평을 모아서 서비스하는데 국민일보 서민호 화백의 만평이 가장 인기 있다. 오프에서와 다른 순위가 형성되는 것이다. 기사의 가치는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 단순히 헐값으로 보는 것은 미디어 환경이 급박하게 바뀌는 데 대한 불안에 기인한다.



이문영=포털을 통해 기사가 확대되고 재평가 받는다는 시각은 초창기 마인드다. 지금 기자들은 자신들의 기사가 포털보다는 언론사닷컴에서 보여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해야할 일들을 포털들이 가져가고 있었다. 당분간 포털의 뉴스 장악 분위기가 지속되겠지만 정보의 뒤섞임과 혼재라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온라인의 경우 젊은층이 주 소비자인데 분별력이나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시각의 뉴스 혼재는 정보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포털들만 ‘비빔밥’을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고유한 색깔을 가진 언론은 자사의 사이트에 기사를 실어야 한다. 그런면에서 포털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전문매체들의 콘텐츠를 서비스함으로써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제는 언론사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지 포털의 영향력을 고민하는 것은 너무 근시안적인 시각이다.



박정용=가격을 어떻게 매길 것인가 하는 문제에는 답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 과제는 ‘언제쯤 온라인에서 프리미엄 뉴스를 서비스하는 것인가’ 이다. 그러나 현재는 클릭당 비용 등으로 계산을 할 수 있다하지만 그렇게 되면 언론사가 도저히 납득하지 못할 액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기적인 관계의 핵심은 자사의 브랜드가 포털이라는 멀티채널에서 활용될 때 영향력이 계속 지속되면서 확대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핵심이다. 돈이 얼마냐를 얘기하는 것은 답이 없다.



사회=뉴스 공급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포털이 많은 이득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김태호=계약 조건에 있어서 포털이 우월적 지위에서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상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해는 없어져야 한다. 허위 정보들이 퍼지면서 상황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됐다.



박정용=제일 답답한 오해가 “헐값에 사서 굉장히 큰 이윤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밝히겠다. 네이버의 경우 월 광고 매출이 20억원 정도다. 네이버가 뉴스에서만 얻는 광고수익은 1억원에서 1억5천만원이다. 페이지뷰가 늘수록 광고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것은 환상이다. 뉴스 같은 경우는 기사만 보고 빠져나가니까 광고 클릭이 제대로 안된다.



네이버의 하루 페이지뷰가 2억5천만이고 뉴스 페이지뷰가 5천만 정도로 전체 페이지뷰의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계산하면 전체 광고를 놓고 나눌때 뉴스가 5억 정도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 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비용을 빼더라도 뉴스의 최대 잉여치는 3억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 서비스를 하는 것은 뉴스를 수익성으로만 보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미디어환경에 대한 투자와 고민이라는 측면의 접근인데 이것이 마치 돈의 문제로 치환되고 있다. 생산적 논의를 불식시키는 요소다.



김태호=‘다음’의 경우 네이버 보다 광고매출이 많은 것은 맞지만 수치상으로 굉장한 부담이 있는 실정이다. 뉴스를 통해 월 40억의 이익을 얻는다는 일각의 주장은 분명 사실이 아니다. 적정가를 다시 거론하자면 공급하는 언론사들이 공급받는 포털사에 적정액을 제시하고 포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만큼 제공하면 된다.



‘다음’의 경우 올해기준으로 연 40억 정도를 뉴스 비용으로 쓰고 있다. 파란닷컴의 경우처럼 한 회사당 12억을 설정한다면 경쟁력 낮은 매체를 쳐낼 수밖에 없다. 파란이 기사콘텐츠가를 많이 책정한 것은 후발주자로서 거대자본을 동원한 마케팅 비용이지 그들이 말하는 콘텐츠 적정 비용을 고려한 것이라 보는 것은 오해다.



사회=기사 콘텐츠 시장의 공급가 논쟁이 종합지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신문협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나?



이전행=논의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공급가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 않다. 사실 마이너 신문들의 경우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하소연 하는 측면이 있긴 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정서적인 면을 떠나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판다는 개념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다. 연합같은 통신사도 아니고 뉴스를 판다는 개념은 옳지 않다.



이번 스포츠지의 계약을 계기로 우리가 서로 달라질 수 있는 측면이 무엇인가를 따져 봐야 한다. 가격가지고 우왕좌왕할 문제가 아니다. 큰 틀에서 보면 포털속에 언론이 마구 섞여 있다. 소스를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걱정스럽다. 본질이 왜곡될 수도 있다.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에 대한 원칙적 재고도 생각해봐야 한다.



사회=현재의 시장구도에서 또다시 감정적 대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대안이 있나?



김태호=특정사에 콘텐츠를 몰아주는 이번 계약이 관심과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과정상에서 극적인 요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털들이 전선을 형성한다든지 공동 대응한다든지 하면서 서로에게 좋을 것 없는 오해만 많았다. 그것은 상호간 계약관계의 의한 기본적인 신뢰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던 데 원인이 있던 것 같다. 앞으로는 어떤식의 계약이든 파트너십이든 간에 최소한의 신뢰와 책임 공유 의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서로 믿을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가져나가야 한다. 계약서 한 장으로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관계보다는 미디어시장의 고민과 과제를 함께 공유하는 상대로 인식해야 한다.



이번에 개인적으로 가슴 아팠던 것은 거대 통신회사인 파란이 콘텐츠 유통까지 개입하는 것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언론이 한 몫 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개별사간의 네트워크나 온신협과 포털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이나 워크숍 등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이성적 논의의 자리가 필요하다.



이문영=일단 언론사들이 초기에 갖고 있던 정책이 사회 변화에 따라 수정되고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 과정을 스포츠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촉발시킨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현재 미디어시장의 흐름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충돌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충돌방지를 위해 역할 측면에서 포털은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언론과 포털이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시장 전체를 통해 적정가를 끌어내는 새로운 모델들을 찾아 나가야 한다. 언론과 기자들이 고민해야 하는 것은 온라인에서 뉴스의 정당한 가치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영향력이 어디로 환원하는가 하는 부분이다.



박정용=이번에 ‘아차’했던 부분은 파트너 관계에서 하나의 위기는 다른 하나의 위기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파트너라 생각했지만 언론이 더 큰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부분을 고려하지 못했다. 포털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포털간 경쟁도 굉장히 치열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미디어 시장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 가격이나 당장의 수익에 대해서도 논의의 필요가 있다.



그러나 개별 언론사당 공급가를 연 1억씩 한다는 것은 무리다. 언론사닷컴과 포털이 각각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상호간의 시너지를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는 앞으로의 과제다. 기자협회가 마련한 이번 좌담회 같은 공론의 장이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전행=언론사와 포털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해석하는 것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언론사와 포털은 각각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언론사는 지금껏 닷컴을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로 이용했지만 지금은 미디어 혁명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개인미디어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는 우리 언론의 과제다. 그 과정에서 포털은 뉴스를 서비스하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기 보다는 접근성의 용이와 같은 긍정적 저널리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 된다. 미디어 시장의 단편적 고민보다는 공통적인 가치관, 미래의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정리=차정인 기자 pressch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