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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시비 끊이지 않는다

한국, '랜디 존슨' 연합 기사 도용 의혹

홍석재 기자  2004.05.27 09: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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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7도 자사 기자 바이라인 달아





지난 3일 경향신문 사설이 ‘연합시론’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기사 표절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일보는 20일자 스포츠 면에 ‘랜디 존슨, 100년만에 새 기록’ 기사를 싣고 전날(19일) 미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투수 랜디 존슨이 9회 동안 27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은 것은 물론 실책이나 포볼 등으로 인한 진루도 전혀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게임’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연합뉴스가 19일 오후 2시 30분에 송고한 ‘랜디 존슨, 최고령 퍼펙트게임 위업(종합)’ 기사와 몇 문장을 제외하고 그대로 일치하는데도 바이라인은 한국일보 기자의 것으로 돼 있다. 애초 연합의 기사는 애틀랜타AP 통신으로부터 받은 기사를 연합 양태삼 기자가 번역해 ‘애틀랜타 AP=연합뉴스’란 바이라인을 달고 송고된 것이다.

두 기사는 “이날 117개 투구 중 87개의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은 존슨은 후반 들어 시속 158km(98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애틀랜타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는 대목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고, “지난 99년 7월 몬트리올의 데이비드 콘이 세운 이후 나오지 않은 퍼펙트게임의 최대 위기는 6회말이었다. 상대 투수 마이크 햄튼이 유격수쪽으로 느린 타구의 내야땅볼을 때린 후 1루에서 반발짝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아웃된 것”이란 문장에선 ‘반 발짝 차이로’가 ‘반 발짝이 모자라’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 그대로 쓰였다.

이와 함께 같은 날 문화일보에서 발행하는 무료신문인 ‘am7’도 연합의 ‘랜디 존슨…’ 기사와 3 문장을 제외하고 똑같았고, 랜디 존슨을 소개하는 기사에선 아예 8문장 전체에서 다른 부분을 찾기 어려운데도 바이라인은 자사의 기자명으로 돼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언론재단 김영욱 박사는 “누가 취재했는지를 밝히는 것은 언론 윤리”라며 “크레딧을 달 경우 자체 매체력이 낮아 보이는 것을 걱정하지만 원작자의 지적인격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