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가 개방형 통합 브리핑룸으로 전환되면서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제한하고 나서자 기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3월 문화관광부가 언론홍보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빚었던 ‘사무실 출입제한’ 문제가 기자실 개방에 따라 전 부처에서 현실화되면서 또다시 쟁점이 된 것이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1일 브리핑제 도입과 함께 배포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 이용안내’라는 소책자에서 “공무원의 근무시간 중 사무실 방문취재는 삼가해 달라”며 “개별취재가 필요한 경우 브리핑실 내 설치된 접견실이나 휴게실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은 기자실 개방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서 주 1회 장관 브리핑과 현안이 있을 경우 실국장들이 수시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들은 사무실 출입제한은 사실상 ‘취재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사무실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브리핑이 충실하게 이루어지고 전화취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지금은 브리핑도 준비가 안돼 있고 공무원들이 전화취재도 꺼리는 상황”이라며 “기자들에게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은 심하게 말해 기사를 쓰지 말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자는 또 “사무실에 있는데도 없다고 하거나 회의중이라고 하면 속수무책”이라며 전화취재의 한계를 설명하고 “실제 한 통일부 기자의 경우 모 국장에게 7번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정자치부를 출입하는 한 기자도 “언론이 발표기사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종 확정되지 않은 정책에 대해서도 사전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기능을 해야 하는데, 방문취재가 제한될 경우 숨기는 것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언론도 달라진 취재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한 부처를 오래 출입한 기자들의 경우 불편하기는 하지만 취재가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통일부를 오래 출입한 한 기자는 “부처 돌아가는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전화 취재가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밖에서 만날 수 있는 취재원들이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며 “앞으로 한 출입처에 오래 인력을 투자할 수 있는 언론사와 그렇지 못한 언론사간에 격차가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를 출입하는 또 다른 기자도 “부처 업무에 능통하지 않으면 앞으로 취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달라진 취재 환경에 따라 기자들도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