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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브리핑룸 전환 ⇒ 사무실 출입제한

기자들 "취재 어렵다" 원성

박미영 기자  2003.09.08 22: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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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환경따라 전문성 제고해야” 지적도





지난 1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가 개방형 통합 브리핑룸으로 전환되면서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제한하고 나서자 기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3월 문화관광부가 언론홍보운영방안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빚었던 ‘사무실 출입제한’ 문제가 기자실 개방에 따라 전 부처에서 현실화되면서 또다시 쟁점이 된 것이다.

국정홍보처는 지난 1일 브리핑제 도입과 함께 배포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 이용안내’라는 소책자에서 “공무원의 근무시간 중 사무실 방문취재는 삼가해 달라”며 “개별취재가 필요한 경우 브리핑실 내 설치된 접견실이나 휴게실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은 기자실 개방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서 주 1회 장관 브리핑과 현안이 있을 경우 실국장들이 수시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자들은 사무실 출입제한은 사실상 ‘취재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를 출입하는 한 기자는 “사무실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브리핑이 충실하게 이루어지고 전화취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인데, 지금은 브리핑도 준비가 안돼 있고 공무원들이 전화취재도 꺼리는 상황”이라며 “기자들에게 돌아다니지 말라는 것은 심하게 말해 기사를 쓰지 말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자는 또 “사무실에 있는데도 없다고 하거나 회의중이라고 하면 속수무책”이라며 전화취재의 한계를 설명하고 “실제 한 통일부 기자의 경우 모 국장에게 7번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정자치부를 출입하는 한 기자도 “언론이 발표기사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종 확정되지 않은 정책에 대해서도 사전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는 기능을 해야 하는데, 방문취재가 제한될 경우 숨기는 것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언론도 달라진 취재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한 부처를 오래 출입한 기자들의 경우 불편하기는 하지만 취재가 안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통일부를 오래 출입한 한 기자는 “부처 돌아가는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 전화 취재가 가능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밖에서 만날 수 있는 취재원들이 있어 큰 불편함은 없다”며 “앞으로 한 출입처에 오래 인력을 투자할 수 있는 언론사와 그렇지 못한 언론사간에 격차가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를 출입하는 또 다른 기자도 “부처 업무에 능통하지 않으면 앞으로 취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달라진 취재 환경에 따라 기자들도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