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문화진흥회, EBS 등 공영방송사 이사진 선임에 대해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사의 경우 퇴출 요구까지 받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방문진 이사로 선임된 김이환 광고주협회 부회장과 광고주협회 회장인 민병준 방송위원이 지난 3월 30일 MBC 이긍희 사장을 방문해 최태원 SK회장의 비리를 다룬 ‘시사매거진2580’의 방영 연기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방문진 이사는 방송에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특수관계자가 담당할 자리가 아니다. 방송위는 김이환씨의 이사 선임을 즉각 철회하고, 민병준 방송위원도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방송위는 관련 사실을 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민병준 위원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 △광고주 단체 등 이해관계자가 방송위원이나 공영방송사 이사가 될 수 없도록 방송법을 개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인터넷 등을 통해 8일간 후보자를 공모했던 방송위원회는 지난 15일 KBS 이사진 11명,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9명, EBS 이사·감사를 선임했다. 언론계에서는 방송위가 공모제를 도입하고 각계 대표성을 고려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방송기술, 뉴미디어 등 전문성이 미비하고, 광고관련 인사들이 포함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언론노조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반개혁적 수구보수를 대표하는 언론사 출신과 자본의 입장을 대변해온 광고관련 인사들이 포함돼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국민 대표성이 고려되는 등 진전된 면이 있다해도 여전히 정치적 나눠먹기 의혹이 있는데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KBS 개혁에 딴죽걸기를 하고 있는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이 공영방송 KBS 이사 자격이 있는가”라며 “특정정당의 지지로 내정설이 흘러나왔던 인물이 포함된 점, DTV 전송방식과 뉴미디어 분야 등 급변하는 방송 변화에 대한 이해가 있는 이사가 한명도 선임되지 않은 것 역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