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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세미나 참관기]오해와 이해 사이

이효동 지회장  2003.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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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안동문화방송 지회장





이번 기자협회 임원세미나에 참석해 요즘 중앙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글들이 참으로 사실이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또한 이른바 정치인들의, 특히 현 정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舌禍’도 사실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필자는 안동 땅에서 지역 문제를 다루고 있는 방송인이지만 아침마다 신문을 펼칠 때마다 “아니 정말 이런 말들을 했을까? 상식에 맞지 않는데…”하는 의문을 마음 한 구석에 담고 있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이런 의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기협 임원세미나 첫날 두 번째 초청강사로 나온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의 말은 참으로 거침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외동아들이 언론계 입문을 접은 이야기로 말문을 연 문 실장은 일부 신문에 난 것처럼 “언론 죽일 방법 얼마든지 있다”거나 “당장 세무사찰도 할 수 있다” “제 강아지를 발로 차면 남도 찬다” 등등의 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문 실장의 이런 말들은 현 정부에 대한 일부 언론의 강한 비판에 대한 항변의 표시라고 생각됐다. 그의 전반적인 강연 취지는 언론에 대한 불만만을 털어놓은 것이 아니라 소모적인 갈등을 지양하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튿날 일부 신문에는 문 실장의 전체적인 강연 취지와 달리 독설적인 말들만 그대로 기사화됐다. 거침없이 쏟아 부은 독설, 그리고 그 대목만 그대로 글로 옮긴 기사! 뭐라도 (기사)거리만 있으면 절대 놓치지 않는 기자들 앞에선 문 실장의 (자기식)표현방식은 또 다른 파장을 불러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코드란 말을 자주 보고 듣는다. 그러나 현 정부 `코드정책’의 경우 과부하가 걱정된다. 대통령이나 그 측근들은 말조심을 해야 한다. 그들의 말은 바로 이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은 그들의 말을 중요시한다. 한 마디, 한 마디 속에 담긴 뜻을 읽고자 하는 것이다.

세미나 뒤풀이 자리에서 언론계 원로께서 “현 정부는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 뿐 아니라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까지도 아울러 함께 가야하는데 이러한 포용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52%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나머지 48%의 국민들도 함께 이끌어나가야 하는데 현 정부는 싸움만 일으키고 이를 감싸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편 문 실장은 이날대화와 토론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지방 방송사 기자로서 한마디 묻고 싶다. 아니 당부 하고자 한다. “매일 중앙언론과 설화를 벌이지 말고 분권시대에 걸맞게 지방에 직접 내려와 지방언론, 지역 주민과 툭 터놓고 뭐든 얘기할 생각은 없으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