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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심사평  2003.05.28 11: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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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상무



동아 ‘북핵…’ 다채널 팀플레이 돋보인 수작

경기방송 ‘학교 불법찬조금’ 교육계 자성·시정 계기 호평



152회 기자상 심사에는 6개 부문에 걸쳐 모두 37편이 출품됐으며 지역취재 보도부문의 경우 무려 14편이 응모해 치열한 경합을 보였다.

심사과정에서 일선 취재기자들의 격려와 분발을 위해 수상작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의견, 출품작에 비해 수상작이 적은 게 아니냐는 견해가 제기됐으나 오로지 원칙과 기준에 의해 ‘작품다운 작품’을 선정해야 하며, 그것이 기자상의 권위여야 한다는 중론에 묻혔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북한 핵 및 북경회담과 관련된 3건과 SK 수사관련 2건 등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동아일보의 특종인 ‘북핵 3자회담으로 시작’을 수작으로 뽑았다.

북한의 핵개발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우리 정부와 주변 국가들의 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가운데 한국이 다자회담에서 배제된 채 북-미-중 3자 회담으로 진행되며, 일단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식이 추구되고 있음을 여러 채널의 팀플레이를 통해 가장 먼저 정확하게 보도한 점이 단연 돋보였다.

취재보도부문의 또 다른 수상작인 한국일보 법조팀의 ‘SK 수십억 비자금 조성 및 이남기씨 등 정·관계 로비 연속특종보도’는 ‘비밀문건’과 ‘분식회계’에 이어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연루된 ‘비자금 수사’ 보도에서도 타지에 앞서 정확한 팩트를 연속 제시함으로써 끈질기고 집요한 취재팀의 열정과 노력을 높이 샀다. 한국일보 법조팀은 SK사건의 취재보도 성과 못지 않게 동일 건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연속 3회 출품해 마침내 수상에 이르는 집념(?)을 보이기도 했다.

14건이 출품된 지역취재보도부문의 수상작인 경인일보의 ‘화성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 사업자 선정 특혜의혹’은 김포 파주 등 또 다른 신도시개발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의 대단위 개발사업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여러 유형의 비리와 부작용, 역기능의 제어적 보도라는 점에서 선정됐다. 특히 경인지역의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사업자 선정과정의 특혜의혹을 심층적으로 제기한 것은 지역 언론의 감시·견제기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됐다. 다만 ‘의혹’ 제기가 ‘의혹’에 그치지 않고 향후 감사결과에서 어떻게 규명되고 후속보도를 통해 지적에 부합되게나타날지 주목된다.

지역기획보도부문의 수상작 ‘돈으로 얼룩진 학교 불법찬조금’은 교육현장에서 관행화돼 온 찬조금 실태를 실증적인 취재를 통해 실감있게 고발, 시정조치와 함께 교육계의 자성과 시정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동안 불법찬조금 수수행위는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왔으나 학생 1인당 30만원씩 찬조금을 걷었다는 사실을 장부와 지출내역서까지 입수, 생생히 고발함으로써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전문보도부문은 이라크전쟁을 군사적 시각에서보다는 문화사적 관점에서, 미·영군 중심에서 보다는 이라크의 주민피해와 참상중심으로 보도한 동아일보 사진팀의 ‘이라크 전쟁-그 현장에 가다’를 선정했다. 다른 매체에서 유사한 보도사례가 있었으나 비교적 균형 잡힌 다각도의 보도사진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라크 어린이들의 모습을 휴머니즘과 저널리즘의 조화 속에 생생히 담아 수작으로 평가됐다.

기획취재 신문·통신부문에서는 조선일보의 ‘기자의 현장체험 일주일-신용카드 빚 해결사’가 1인칭 픽션형이라는 접근방식으로 잠입취재를 통해 신용카드 문제를 제기해 시선을 끌었으나 소재의 평이성 때문에 아깝게 탈락했고 문화일보의 ‘언론사 첫 정보공개청구 및 정보공개 실태보도’도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새로운 취재시스템과 관련, 국무회의록 공개요구 등 반향을 일으킨 점이 주목됐지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