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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읽고, 쓰고, 비판하고…"

'어린이 미디어 평가단' 눈길

김상철 기자  2003.05.28 1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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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 위치한 영진전문대학 한 강의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미디어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진지하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강의실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초등학생들이다.

한국미디어교육연구소(소장 나경애 영진전문대 교수)는 지난해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미디어평가단’을 구성,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미디어평가단은 인터넷지킴이(인터넷) 어린이방송모니터(방송) 어린이기자단(신문) 등으로 나뉘어 각 매체에 대한 모니터 교육을 받고 있다. 주제는 그때그때 현안을 위주로 올린다. 이런 식이다.

이라크전 당시에는 오락게임 같은 상황이 아닌, 부모를 잃고 불구가 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 보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쟁이 무엇인지 학생들과 토론한다. 인터넷의 경우 어린이들에게도 무차별 살포되는 스팸메일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왜 이런 메일을 보내는지, 이런 메일을 어린이들이 보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등등 직접 답신을 쓰는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미디어교육연구소는 지난해 가을부터 “미디어의 무분별한 이용에서 벗어나 ‘바르게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어린이 스스로 비판적 수용자가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어린이미디어평가단을 운영해왔다. 25명 안팎의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50여명의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거쳐갔다.

나경애 소장은 미디어교육과 관련 “무엇보다 아이들이 가려진 정보에 대한 해독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체에 대한 순기능과 역기능, 정보의 ‘명암’을 인식하는 눈을 길러주자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바퀴 달린 신발’에 대한 기사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각자 생각을 말하는 과정에서 재미에만 치중, 사고 위험성 등은 조명하지 않는 보도의 문제점을 자연스레 거론하는 수업 방식도 이런 취지에서 비롯한다. 나 소장은 “교육의 목표는 아이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데 있고, 이런 과정은 인성교육과도 무관치 않다”고 강조하며 아직 ‘작은 일’에 머물러 있는 어린이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