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말 벤처붐이 일면서 시작된 종이신문 기자들의 ‘인터넷매체’행이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서영석 전 국민일보 정치부장은 지난 19일 인터넷 라디오방송인 라디오21 공동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미 국민일보 재직 시절부터 개인 홈페이지 ‘서영석의 노변정담’으로 사이버 상에서 이름을 알린 데다 지난해 10월 칼럼 사이트 ‘서프라이즈’를 개설한 경력이 있다.
서 대표는 “특정 인터넷매체에서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기자생활을 하고 싶어 국민일보를 떠났다”며 “앞으로 인터넷 신문 잡지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정치전문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사회의 잘못된 권위를 깨트리는 데 내 글, 말, 행동이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히면서 “인터넷 발달이 가속화하면서 인터넷매체로 이동하는 기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경 오마이뉴스 국제부 차장은 한겨레신문 출신이다. 지난달 4일부터 오마이뉴스에서 일하면서 외교 안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김 차장은 “무엇보다 매체의 방향, 논조가 나와 맞을 것 같아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매체가 종이신문보다 가볍다는 우려가 있는데 실제로 경험을 해보니 그렇지 않다”며 “기사 분량에 제한이 없어 더 세부적으로 쓸 수 있고, 독자들의 반응이 곧바로 올라와 더 꼼꼼하게 취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동주 다음커뮤니케이션 미디어본부 뉴스팀장은 내외경제신문에서 지난해 12월 다음으로 일터를 옮겼다. 이 팀장은 “고정 출입처에서 반복되는 기자생활을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마침 다음에서 제안이 와서 ‘재밌게’ 일하고 싶어 옮겼다”며 “기사에 대한 반응이 바로바로 오는 등 말로만 하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직접 할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조선일보 출신의 석종훈 다음 미디어본부장은 “인터넷매체의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다”며 “독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가 달라져 인터넷매체의 전망은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부문을 강화하면서 종이신문의 인터넷부문에서 포털로 옮기는 기자들도 있다. 지난 2월 한경닷컴 취재기자에서 야후 뉴스팀으로 이직한 한정진 과장은 “포털의 영향력 확대 등미디어환경이 바뀌고 있고 다양한 영역의 일을 하고 싶었다”며 “포털에서 경력기자 채용시 신문사 닷컴에서 지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