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연합뉴스 정부구독료 예산이 올해보다 대폭 삭감된 278억6000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2023년도 예산안에서 연합뉴스 정부구독료는 올해(328억원)보다 49억4000만원 삭감됐다. 지난해 대비 15%에 달하는 삭감액이다.
지난 11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내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정부구독료를 정부가 제시한 예산에서 22억4000만원 증액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결국 정부 동의를 얻지 못해 당초 제시된 정부안대로 정부구독료 예산은 확정됐다. 2003년 제정된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라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 지정돼 해외 뉴스, 재난 뉴스 등 공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매년 정부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역대 최대 삭감 폭의 정부구독료를 두고 연합뉴스 노조는 ‘정부구독료 대폭 삭감,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제하의 성명을 내어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공적 기능에 대한 얕은 인식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지난 26일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성명에서 “연합뉴스를 정권의 나팔수로 길들이기 위한 압박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친정권 보도가 고개를 든다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맞아 독자 대중을 바라보고 더욱 공정 보도에 매진해야 할 마당에 엉뚱하게도 이참에 회사를 머리부터 갈아엎자는 주장이 나도는 데 대해서도 한마디 해둔다”며 “공정 보도의 토대는 언론사의 독립성에 있다. 위기일수록 사사로운 감정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 개인적 영달의 욕심은 접고 연합뉴스를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