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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개편 장군멍군

사고는 조선 먼저 시행은 중앙 먼저

박주선 기자  2003.01.22 1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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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개편을 두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선점’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8월 경제섹션 증면을 놓고 한차례 앞서기 경쟁을 벌인데 이은 것이다.

지면개편과 관련 ‘선수’를 친 곳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지난 17일자 사고를 통해 ‘새로운 신문을 만나십시오’라고 밝혔다. 24일자부터 △현장 뉴스를 1면부터 9면까지 전면 배치하고 △독자의견면을 1개면으로 독립 △사설을 기존 사회면에 배치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이같은 사고가 나가자 수개월 전부터 면배치를 논의해왔던 중앙일보측은 ‘아이디어를 도둑 맞은 게 아니냐’며 당혹해했다. 지난해 12월초로 예정됐던 지면개편 시기가 차츰 늦어지는 사이 조선일보가 먼저 사고를 내보냈기 때문. 17일 오전 중앙일보 편집국은 긴급 부장단 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한 관계자는 “조선일보가 먼저 치고 나가 불쾌하고 허탈해 했다”며 “중앙일보가 구상한 새 지면 배치가 시장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중앙일보는 조선일보보다 사흘 앞서 새 지면을 선보였다. 중앙일보는 21일자 사고에서 “그간 사회면이 맨 뒤쪽에 있었던 것은 일본식 신문 편집을 습관적으로 따랐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기준에 맞는 신문형태로 거듭난다”고 밝혔다. 실제로 21일자부터 사설, 칼럼을 포함한 오피니언면을 기존 사회1, 2면으로 옮기고, 사회면을 6∼10면에 배치했다. 당초 내부에서 흘러나오던 ‘2월 개편설’보다는 서둘러 지면개편이 이루어진 셈이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지면개편이 중앙일보 논의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지면개편 논의는 대선 이전부터 진행해 왔으며 부서별로 의견을 취합해 13일경 사고게재를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지면개편은 뉴욕타임스를 모델로 한 ‘권위지’ 지향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오피니언면 강화, 스트레이트 해설 구분 없는 장문의 분석기사 등이 이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신문은 지난해 8월 경제섹션을 증면할 당시에도 ‘선점’ 신경전을 벌였다. 조선일보가 8월 13일자에 ‘8월 20일부터 조선경제 섹션 증면 방침’을 밝히자 중앙일보가 하루 빠른 19일 경제섹션 증면을 전격 단행했다. 당시에는 3개월 전부터 조선경제를 발행하면서 증면을 준비해온 조선일보가 억울하다는 표정이었다. 이에 대해중앙일보측은 “‘종합지 속의 경제지 개념’은 이미 99년 머니섹션을 발행할 때 내걸었던 목표”라고 반박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