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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추위에도 속리산에서 가족들과 심신 치유

[제28회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

강아영‧김달아 기자  2022.11.07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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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면서 단풍도 막바지에 이른 11월의 첫 주말, 제28회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일대서 열렸다. 매년 가을에 개최되고 있는 기자협회 등반대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한 차례 쉰 뒤 올해 다시금 개최됐다. 5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기자 및 가족 500여명은 속리산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렸다.


올해 등반대회는 예년보다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늦게 열려 날이 제법 쌀쌀했지만 덕분에 늦가을의 청정한 하늘과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기자들은 가족, 동료들과 함께 느긋하게 트래킹을 즐기며 아름다운 속리산 풍경을 눈으로, 사진으로 담았다. 특히 예년 같으면 법주사에서 세심정에 이르는 세조길을 거쳐 문장대까지 오르기 위해 서둘렀겠지만 때 이른 추위와 색색으로 물든 단풍이 발길을 붙들며 법주사를 둘러보는 데 만족하는 기자들이 많았다.

왼쪽 사진은 갓 100일을 넘긴 딸과 함께 단풍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조성준 이투데이 기자. 오른쪽 사진은 아버지, 남편 김세훈 대구CBS 기자와 함께 세조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권소영 대구CBS 기자(가운데). /조성준, 권소영 기자 제공

조성준 이투데이 기자는 이제 갓 100일을 넘긴 딸과 함께 세 식구가 속리산을 찾았다. 기자 초년생 시절 등반대회에 참가했는데, 거의 10년 만에 가족을 이뤄 속리산에 오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조성준 기자는 “오랜만에 왔는데, 가을을 맞아 날씨가 참 좋다”며 “코로나 시국에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야외에 나와 좋은 공기를 마시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속리산을 찾은 기자들도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아버지, 또 남편인 김세훈 대구CBS 기자와 함께 등반대회에 참가한 권소영 대구CBS 기자는 “기회가 닿으면 가족과 함께 꼭 다녀오고 싶었는데, 마침 아버지께서 등산을 좋아하셔서 신랑과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오게 됐다”며 “그간 코로나19 제약으로 가족과 여행도 맘 편히 다녀오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멋진 풍경을 보며 쉼을 만끽했다”고 했다.

왼쪽 사진은 법주사 팔상전을 배경으로 가족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명래 경인일보 기자(뒷줄 가운데). 오른쪽 사진은 황정환 대전KBS 기자가 법주사 금동 미륵대불을 배경으로 촬영한 가족들의 모습. /김명래, 황정환 기자 제공

아내, 딸 둘과 함께 속리산을 찾은 김명래 경인일보 기자도 “그동안 얘기는 들었는데 제가 갈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다”며 “올해는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 속리산 가겠냐고 물었더니 다 좋다고 해서 오게 됐다. 저희 가족의 첫 속리산 여행”이라고 말했다.


올해 등반대회엔 부모님, 자식들과 함께 대가족을 이뤄 참가한 팀도 많았다. 평소엔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던 기자들도 이날만큼은 가족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항상 부모님을 모시고 온다는 황정환 대전KBS 기자는 “올해까지 10번 이상 등반대회에 왔다”며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전체가 이렇게 움직일 기회가 많지 않은데 등반대회가 단풍철에 열리기도 하고, 또 대전에서 가까운 속리산에서 열리다보니 매번 빠지지 않고 오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 사진은 사위(왼쪽부터), 아내, 손자, 둘째 딸과 함께 가족 사진을 찍고 있는 우기홍 전북도민일보 기자(자주색 모자). 오른쪽 사진은 문장대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비즈니스워치 임일곤(왼쪽부터), 김용민 기자와 조용만 전 대표. /우기홍, 임일곤 기자 제공

아내와 작은 딸네 식구들과 함께 속리산을 찾은 우기홍 전북도민일보 기자도 올해 세 번째 등반대회에 참석했다. 우기홍 기자는 “어린 손자가 있어 법주사 주변으로 산행을 했다”며 “가족들과 같이 와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한편으로 지금도 현장에서 뛰고 있지만 나이가 좀 있어 젊은 후배들, 타사 동료들과 대화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여기 와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대화하면서 동료들과 친목 도모를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기온은 영하 6도까지 떨어졌지만 추위를 뚫고 해발 1054m의 문장대에 오른 팀도 있었다. 2~3년 전 함께 문장대에 올랐던 비즈니스워치의 임일곤, 김용민 기자와 조용만 전 대표는 올해에도 그 구성원 그대로 문장대에 올랐다. 임일곤 기자는 “오전 10시쯤에 올라가 5시간 만에 내려온 것 같다”며 “예전에 문장대에 갔을 때 좋은 기운을 받아서인지 네이버 콘텐츠 제휴 통과 등 회사에 좋은 일이 있었다. 산에 다녀오고 잘 된 것 같아 올해도 그 멤버 그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