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훈 한국신문윤리위원장 사퇴를 촉구해 온 언론시민단체들이 신문윤리위의 예산 감사 청구와 정보 공개 투쟁에 돌입한다.
18일 전국언론노조(언론노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민주언론시민연합네트워크, 언론노조 등 언론시민단체는 지난 8월29일부터 시작한 서울프레스센터 및 전북일보 앞 1인 시위 대신, 정부가 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신문윤리위의 예산 감사 청구와 정보공개투쟁에 돌입한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와 협업해 신문윤리위에는 기금 투명성과 운영 합리성을 점검할 국민감사청구를, 기금을 집행한 언론진흥재단에는 정보공개청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신문윤리위 감사청구는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민 300명 이상이 참여한 ‘청구인 연명부’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매년 7억원이 넘는 보조사업 예산을 신문윤리위에 집행하는 언론진흥재단을 상대로 지난 10년간 신문윤리위 기금 운용 내역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하기로 했다”며 “동시에 언론노조는 소속 신문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창훈 퇴진 촉구 서명운동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들 단체의 투쟁은 현재 전북일보 회장인 서씨가 신문윤리위 이사장으로 임명되며 비롯됐다. 서씨는 전북일보 사장 시절 별관 매각 대금을 임의로 사용하고 우석대 이사장 시절에는 등록금을 유용함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지난 대선 땐 현직 언론인 신분으로 대선 후보 캠프에 관여하기도 했다. 또 전북일보사 최대주주인 건설업체와의 유착 관계 의혹을 제기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들을 고소·고발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 범죄 경력, 정언유착 의혹으로 지적받았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언론자율규제기구인 신문윤리위 이사장으로 서씨가 활동하는 동안 윤리위의 위상과 윤리적 정당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 우려하며 지난 두 달 간 기자회견과 1인 시위, 신문윤리위 이사진의 결단을 촉구하는 공문 발송 등 퇴진 투쟁을 벌여왔다. 그럼에도 서씨와 신문윤리위는 묵묵부답이었고 이에 언론시민단체들은 지난 11일 긴급회의를 열어 퇴진운동의 방향과 수의를 논의한 끝에 이번 결론을 내렸다. 언론노조는 “서창훈 퇴진 언론시민단체, ‘신문윤리위에 들어간 나랏돈, 낱낱이 밝혀야”란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사태의 파장이 정부와 언론진흥재단에 미치고 있다”고 적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차후 신문윤리위 자율규제 실태를 점검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부실 규제·심의 및 회원사 봐주기식 솜방망이 제재로 논란이 잦은 신문윤리위가 언론자율규제기구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공론장을 통해 따져볼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