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들이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윤석열 당선자를 향해 우려 섞인 논평을 내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단체들은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드러냈던 언론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혐오와 차별의 정치를 멈추고 소통과 통합의 정치로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언론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언론(인)을 향한 적개심과 편향된 언론관을 잇달아 드러내며 커다란 우려를 자아냈다”면서 “‘기사 하나로 언론사 전체가 파산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고, ‘소수매체’를 무시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별다른 근거 없이 ‘친여매체’, ‘정권의 하수인’ 등 언론(인)을 모욕하는 발언들을 쏟아냈고, 선거운동 막바지에 언론노조를 향해 막말을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이런 태도와 발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벌어진 언론탄압을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다”며 “차기 윤석열 정부의 언론‧미디어 정책에 대한 우려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 이런 우려를 잠재울 사람은 윤석열 당선인, 본인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보여준 혐오와 배제의 정치를 멈추고, 언론을 향한 적개심을 버리고 소통의 정치에 나서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을 믿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길이다. 과거 국민의힘 정권처럼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혐오와 차별에 기대는 낡은 정치로 퇴행한다면 윤석열 정부 역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윤 당선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언론노조는 “엄중한 민심의 선택을 존중하며, 2개월 뒤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기원한다”면서도 “윤석열 당선자의 공약대로라면 한국 사회의 퇴행에 대한 우려는 그저 기우가 아니다. 민주당을 옹호하는 강성노조의 전위대로 노동조합을 보는 대통령, 헌법에 따라 결성된 노동조합을 ‘해산시키겠다’는 정당이 집권할 나라가 목전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중재법 개정이 언론 자유의 침해라 주장하던 정당의 대통령이 ‘진실 왜곡 언론사는 파산’시키겠다는 엄포를 놓고, 자율규제를 공약이라 내놓는 분열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의 ‘전위대’를 앞세워 다시 공영방송에 피바람을 일으키고, 조중동 언론재벌을 위해 종편 규제를 완화하며, 민영방송을 자본과 사주의 들러리로 보장해 줄 거대 미디어부처의 신설도 머지않았다. 콘텐츠 진흥과 초 연결 사회라는 미명 하에 미디어 재벌과 대기업의 질주는 계속되고, 한 줄의 공약도 없는 지역 언론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그러면서 “이러한 걱정들을 다 알고도 윤석열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준 배경에는 민주당 정부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위선과 허위로 가장한 낡은 민주화 세대를 향한 절망이 도사리고 있음을 안다. 우리 또한 지난 5년 동안 황폐해진 언론과 미디어의 공공성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알고 있다”며 “언론노조가 나갈 길은 분명하다. 당선자가 누구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 있기에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한 언론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