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기자 2022.03.10 16:04:29
김유열 EBS 사장이 10일 공식 취임했다. 김유열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일산 EBS 사옥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최초의 EBS 출신 사장인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꿈꾸는 EBS를 만들고 싶다”며 “개인을 설레게 하는 꿈이 EBS의 꿈이 되고 EBS의 꿈이 대한민국의 꿈이 될 수 있기를 사장으로서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먼저 지난 EBS의 역사를 정리하며 “EBS가 KBS로부터 독립한 다음 해인 1991년, EBS의 1년 재정은 177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3475억원으로 불과 30년 사이에 EBS의 재정이 20배 가까이 성장했다”면서 부족한 예산과 인력에도 “기적의 성장 이룩해온” EBS 구성원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EBS뿐만 아니라 지상파TV, 케이블 방송, IPTV를 막론하고 국내 방송업계 모두가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미디어의 공세는 한말(韓末) 서세동점(西勢東漸)의 파고를 연상케 한다”면서 이러한 위기를 해결할 방안으로 “선견(先見), 선각(先覺), 선행(先行) 등 3선(先)의 경영”을 주창했다. “약자일수록 먼저 발견하고 먼저 통찰하고 먼저 실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먼저 “좋은 콘텐츠를 넘어 위대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의 고정 문법을 파괴해야 한다. 지상파 방송의 위기라고 말하면서 과거 지상파 방송의 문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계일학(群鷄一鶴)이 아닌 군학일계(群鶴一鷄)의 전략이 살 길”이라고 강조하며 “초다매체, 초다채널 시대에는 수십만 마리의 학(鶴) 가운데 한 마리의 닭도 돋보일 수 있다. 기존과는, 다른 미디어와는, 다르게 발견하고 다르게 생각하며 다르게 행동한다면 EBS만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제작 시장으로의 진출도 선언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방송된 세계 석학들의 강연 프로그램 ‘위대한 수업’을 토대로 지난 2월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그레이트 마인즈 닷컴’을 언급한 뒤 “글로벌 OTT와 콘텐츠의 공세에 수비만 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시장에 콘텐츠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글로벌 콘텐츠 제작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교육 공영방송으로서의 정명성 입증 △사교육비 경감 및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 등을 EBS가 도약하기 위한 방향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또 “통합과 상생의 경영”을 강조하며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와의 협력과 상생 역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회장과 한국독립PD협회 회장을 초대한 김 사장은 “지난해 이미 EBS는 한국 방송사로서는 가장 전향적인 외주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며 “올해도 한층 더 발전한 상생의 영상제작문화를 만들기 위해 두 협회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