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후보들의 인물됨과 공약을 평가함에 있어서 각 신문사나 방송사가 보여준 평가는 과거 5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정책중심의 선거풍토를 유도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신문이나 방송의 보도태도를 보면 실제로 그 매체가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지는 전문가라면 누구나 알 수 있게 표가 난다.
한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사설이나 뉴스에서 다른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노선을 객관적으로 검증한다고 하면서 편파적 평가를 통해 폄하하거나 흠집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전문가들이야 언론의 이런 속내를 꿰뚫고 있으니까 별 문제가 없겠지만, 심각한 것은 대다수 국민들의 경우에 이러한 의도적 보도내용을 사실로 오인할 우려가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민들은 언론사는 공정성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 곳이니까 보도내용 자체를 아무 의심없이 사실(Fact)로 받아들이고, 이러한 보도내용을 입소문으로 타인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엄청나게 크다. 이는 결과적으로 해당 언론사를 불신하게 되는 차원을 넘어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부문을 믿지 못하게 하는 엄청난 해악을 초래하게 된다.
차라리 지금처럼 언론사가 후보자들에 대한 평가를 함에 있어서 진정 공정한 평가를 내리기가 불가능하다면 선진국의 언론사들처럼 지지후보를 천명함으로써 오히려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사들이 지지후보를 밝히고 나서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하면 국민들이 적어도 그 사실을 감안하여 평가를 받아들이게 되어 보이지 않는 불순한 동기에 의한 오해는 적어도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언론사들의 투명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공정한 선거가 보장되지 않을 정도로 언론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언론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없이 우리나라가 선진국 되기를 바라는 것은 사상누각을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투명성인 바, 이제는 언론이 투명해 질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