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승미 기자의 에세이 모음집이 나왔다. 고인의 6주기에 맞춰 출간한 책 ‘무중력의 사랑’은 여행자 昇微(승미)라는 필명으로 그가 기고한 칼럼과 SNS에 올린 글들이 수록돼 있다.
책이 출간된 건 지난해 박소연 들녘 편집자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김승미 기자의 글을 발견하면서다.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미디어스에 연재한 고인의 칼럼 중 ‘그러니까, 백수로 잘 놀고 잘 사는 7가지 방법’은 현재까지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위로와 힘이 된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달렸다. 그는 미디어스 연재 칼럼 ‘가난한 청춘, 사소한 주말’을 통해 언론사 퇴사 후 백수로 살아가며 “찬란하게 도전하고 번번이 실패하는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살아보니 이렇더라”며 본인이 경험하고, 살아온 날들을 써내려갔다.
박소연 편집자는 “기획을 위해 서치를 하다가 미디어스에 기고된 한 좋은 글이 계속 회자되고 있는 걸 봤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다른 매체에서 계속해서 이 글을 인용하고, 독자들에게 읽히고 있어 글을 쓰신 분을 추적하다 김승미 기자님에 대해 알게 됐다”며 “유족이신 어머니를 뵙고 출판을 허락 받아 생전에 그가 남긴 글들을 묶어 출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책 속에서 4년 3개월 간 기자로 치열하게 살다 퇴사한 저자는 자신을 무중력의 세계를 떠도는 여행자라고 소개한다. 무엇에도 속하지 않은, 불안하지만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어 평화로운 아이러니의 공간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적어 내려갔다. 스무살이 된 K에게는 “지금까지 살아낸 것을 축하한다”며 격려하면서도, 사람 만나는 직업을 가진 탓에 마주쳤던 괴물이 된 사람들에겐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깨닫고 극복하고자 노력할 때 우리는 서로에게 사람이 된다. 그걸 알지 못하고 그냥 소리칠 때 당신은 내게 괴물이 된다”고 꼬집는다.
아시아경제를 거쳐 객원기자로 한겨레21 칼럼 ‘떠난 사람’을 연재하기도 했던 저자는 머니투데이에서 일하다 향년 34세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많은 동료 언론인들에게 슬픔을 안겼다. (추도사: “무중력의 세계로 떠나는 승미에게”) 저자를 더 알고 싶다면 그의 페이스북을 찾아가보는 걸 추천한다. 저자의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생전에 남긴 글들과 함께 최근까지도 그의 생일을 챙겨주며 그리워하고, 추억을 회상하는 동료들이 남긴 안부 글들도 볼 수 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