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기자 2022.02.10 15:46:10
KBS가 ‘태종 이방원’ 촬영에 동원된 말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방송 출연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 지침을 만들었다.
KBS는 9일 ‘태종 이방원’에서 낙마 장면을 찍던 중 다친 말이 끝내 사망한 사고에 대해 재차 사과하며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동물 출연’ 조항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동물 학대 논란에 첫 사과문을 낸 지 19일 만이다.
A4 10페이지에 달하는 신설 규정은 “모든 프로그램은 동물이 출연할 때,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의 동물 학대를 예방하며 동물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동물이 신체적으로 위험에 처하거나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연기 장면을 연출할 경우, 최대한 CG작업을 통해 구현하고 실제 동물 연기 장면은 최소화하도록 한다”는 점 등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촬영 시 각 동물 종에 따른 본능과 습성을 고려하여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내용과 함께 개와 고양이, 말 등 축산 동물은 물론이고 파충류, 양서류, 곤충류 등 동물 종별로 제작진이 유념해야 할 세부 주의사항도 담겼다. KBS는 “제작가이드라인 마련에 도움을 주신 동물보호 단체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작가이드라인을 제작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정부 및 관련 동물보호 단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물 학대’ 논란으로 지난달 22일부터 3주 넘게 방송 중단 상태인 ‘태종 이방원’은 다음 주(19~20일)까지 결방한 뒤 오는 26일 13회분부터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KBS는 “출연 배우와 스태프 및 동물의 안전한 촬영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