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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노조, 김진수 사장 퇴진촉구 삭발투쟁...무기한 농성 예고

최승영 기자  2022.02.10 11: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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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가 ‘건설사와의 부적절한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는 김진수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투쟁에 나섰다.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도 선언했다.

지부는 지난 9일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삭발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횡령 의혹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진수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부산일보 사장의 지위를 이용해 건설사와 수상한 거래를 한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지도 5개월이 넘었다”며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던 와중에 사장에 대한 광고비와 발전기금을 횡령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우리는 또다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장의 후안무치는 어디까지인가”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지난 9일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삭발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횡령 의혹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진수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사진=언론노조 제공)

이어 “사장에 대한 2건의 수사결과가 조만간 발표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수사결과에 개의치 않는다. 부산일보와 전국의 언론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파렴치한을 사장으로 인정 않은지 이미 오래”라며 대주주인 정수장학회에게 “행여라도 파렴치하고 부도덕한 사장을 연임시킨다면 1만5000여 언론 노동자들의 거센 저항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김진수 사장이 지난해 3월 김은수 동일스위트 대표의 벤처캐피털 지분 일부를 원가에 양도받았고, 이후 부산일보가 동일스위트 부동산 개발사업을 우호적으로 보도했다는 뉴스를 낸 바 있다. 회사 광고비와 발전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불거지며 김 사장은 수사를 받는 상태다. 이후 해당 건과 관련한 언론사 임원의 언론윤리 위반 등이 사유로 지목된 가운데 부산일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에서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지부는 “사장은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노조에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면서 “사태의 원인제공자가 사장 자신임을 망각하고 ‘노조가 권력투쟁을 하고 있다’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는 망언을 늘어놓고 있다. 심지어 자기 살겠다고 사원들을 대상으로 분열책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삭발투쟁에 나선 김진성 부산일보지부장은 “우리의 투쟁은 부산일보를 바로 세우기 위한 행동”이라며 “김진수를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김진수가 퇴진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9일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사옥 앞에서 삭발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횡령 의혹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진수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진은 김진성 부산일보지부장이 삭발을 하는 모습. (사진=언론노조 제공)

언론노조와 지부는 오는 16일 서울 정수장학회 앞에도 천막을 설치하는 등 무기한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대식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투쟁은 부산일보지부만의 싸움이 아니다. 지역언론, 특히 지역신문이 어려운 가운데 언론사마다 각종 수익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진수 사장처럼 언론사 사장 지위를 활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사장은 없다. 이번 투쟁이 다른 지역언론사에 많은 시사점을 줄 것”이라며 “언론노조 전국 150여개 본부 지부가 싸울 것이다. 150일이 300일, 1000일이 되더라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박정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부산일보 기자들이 아무리 취재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사장의 행동 때문에 부산일보의 정치, 사회기사를 의심하게 된다”며 “부산일보 언론노동자들의 참담한 마음에 공감한다.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