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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토론' 고수하는 윤석열에 "명분 없는 꼼수" 비판

지상파 초청 양자 토론 무산되자 국민의힘 "'제3의 장소'서 하자"…4자토론도 불투명

김고은 기자  2022.01.27 16: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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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가 주최하는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의 양자 토론이 26일 법원 판결로 무산됐으나, 국민의힘이 ‘제3의 장소’에서 하자며 양자 토론 방침을 고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상파 3사 초청으로 설 연휴 중 개최하려던 4자 토론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장은 27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가처분 취지는 방송사 초청 토론회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간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31일 국회나 제3의 장소에서 양자 토론 개최를 민주당에 제안했다. 전날 서울서부지법이 국민의당이 제기한 ‘지상파 3사 양자 토론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자 “(다자토론 등) 형식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며 다자토론 개최에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다르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 성일종 단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뉴시스)

지상파 3사는 법원 결정 직후 설 연휴 중인 31일이나 다음 달 3일 4자 토론을 열자고 각 정당에 제안했고, 31일 개최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이 이날 양자 토론을 ‘역제안’ 하면서 4자 토론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4자 토론 참여가 먼저”라며 국민의힘 제안을 거부한 상태다. 정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늘 법대로 하겠다는 윤 후보께서 왜 토론은 법대로 못하겠다는 거냐”고 따졌고, 국민의당도 “법원이 결정한 취지를 받아들여 4자 토론이 열려야 한다”면서 “유튜브에서 하든 어디서 하든,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국민의 알 권리, 선택의 권리를 무시하는 어떠한 꼼수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언론노조 또한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그러나 ‘될 사람을 밀어주는’ 식의 폭력적 선택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 거다”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애초 양자토론을 고집했던 것은 자신들만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상대 지지율을 깎아내리기 위한 그들만의 토론회를 하겠다는 저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자신들에게 질문을 던질 후보 수를 줄여 양강 구도를 고착화하고 유권자의 선택지를 좁히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년 가까이 지속되는 양당체제에 따른 한국 정치의 급격한 보수화에 균열을 내고 더 다양한 정당과 정치의 가능성을 확인할 자리가 바로 선거가 되어야 한다”면서 “4자 토론뿐 아니라 정치, 경제, 노동, 언론, 교육, 기후위기와 에너지 등 더 많은 주제로 더 많은 후보와 시민까지 참여하는 다양한 토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