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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도입된 성과보상체계, 굳건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2022 신년사]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기자협회  2022.01.03 13: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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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서울경제 가족여러분 이종환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덕담을 나누지 못하는 상황이 아쉽습니다.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마귀를 물리친다는 검은 호랑이가 코로나19를 저 멀리 쫒아내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에 정의를 실현하고, 물이 나무를 키우듯 희망의 싹을 틔워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한해 코로나19가 뉴노멀이 되는 암담한 상황에서도 서울경제는 내실을 다지고, 정론지로서 평판을 확고히 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두 차례 큰 선거를 치릅니다. 어떤 정치지형이 펼쳐지든 나라 안팎으로 어려운 선택들이 밀려올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껏 그래왔듯 이 나라가 나아갈 길에 빛을 비추는 등대가 돼야합니다. 언론, 특히 서울경제의 존재의의는 선택의 순간에 서있는 대한민국에 공공의 이익에 바탕한, 올바른 정보와 의견을 제시하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창간 62년을 맞는 서울경제만이 갖는 자존감이고, 자부심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산업 환경에 초점을 맞추면 상황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우리 모두의 헌신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타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서울경제 기사를 지면으로 접하는 독자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20여 년간 온라인에서 뉴스유통을 독점하며 온갖 혜택을 누려온 포털들이 올해부터 사용자의 선택권을 강화한다는 명분아래 뉴스노출을 급격히 줄일 계획입니다. 포털에 종속돼 있다는 불만을 터트리면서도 자체적인 온라인 뉴스유통에 소홀했던 언론사들로선 이제 脫포털 시대의 생존을 고민해야 할 처지입니다. 서울경제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모두가 엄중한 위기의식으로 무장하고 머리를 맞대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사실 서울경제의 디지털 여건은 경쟁매체들에 비해 많이 열악합니다. 2016년에야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독자적 플랫폼 구축이 타사 대비 20년 이상 뒤처졌습니다. 게다가 별도의 ,com 자회사도 없습니다. 회사는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해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지속적으로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온라인부문 영향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매출도 적지 않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서울경제 가족여러분. 숨을 잠시 가다듬고 혼란스러움을 정리해 보십시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다시 구독의 시대’입니다.

누구나 음식을 구독하고, 서비스를 구독합니다. 신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구독의 대상이었습니다. 2000년 이후 포털 체제아래서 ‘모든 뉴스가 공짜'이고 ’포털이 큐레이션해주는 뉴스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일상이 전개됐지만 이제 탈포털 시대로 넘어가면 신문은 다시 구독할 대상이 됩니다. 구독자를 많이 모셔야 우리 사회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수익도 창출합니다. 이 시대 구독의 주체는 가정이나 직장이 아니라 개인입니다.

누구나 구독하고 싶은 매체, 읽고 싶은 기사를 만들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건 우리 구성원들의 오랜 본업입니다만 포털의 울타리가 해체돼 가는 지금, 새로운 뉴스유통 플랫폼들을 찾아내고 거기서 독자를 매료시키고 구독으로 연결하는 작업은 2022년 우리가 떠안게 될 새로운 과제입니다.

아직 누구도 어떤 길로 가야할지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 길이 매우 험하고 힘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그동안에도 종이신문과 디지털 모두를 잘 만들기 위해 지난해 통합CMS를 도입하는 등 준비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보강해야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대상을 다시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과감하게 투자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종이신문 제작에 집중돼 있는 현 조직구조를 온라인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입니다. 기존 업무절차와 관행에서 벗어나 조금 더 독자친화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려면 이런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우리에게 최적화한 온라인중심 조직을 정착시키는 것이 올해의 중점과제입니다.

이에 발맞춰 서울경제는 연말이면 모든 기사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합니다. 1960년 8월1일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생산해온 모든 콘텐츠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서울경제 가족여러분. 저는 이즈음 다시 한 번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합니다. 이 명제는 유통플랫폼인 종이와 디지털을 어떻게 융합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느냐하는 문제와는 또 다른, 근본적인 숙제입니다.

우리는 서울경제신문의 품질을 높이고, 대한민국에 분명한 길을 제시하는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우리가 중심을 확고히 지킬수록 서울경제의 평판은 높아지고, 그것이 구독자 증가 및 매출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해집니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 더 나아가 내일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 또한 있습니다.

우리 서울경제는 모든 이들이 엎드려 있을 때 가장 먼저 일어나 역사에서 이미 증명된 가치를 왜곡하고 훼손하는 정치권력에게 그 부당함을, 필히 맞이할 실패를, 경제영역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외교 안보, 과학기술, 교육 등 국가경영의 모든 부문에서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수많은 스트레이트와 심층기획 시리즈, 사설 등은 허공에 흩어진 연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 같은 정론직필의 정신을 드높인 언론 본연의 역할을 엄중히 평가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가 높이 들어 올린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시장경제 등의 기치는 앞으로도 우리가 공유하는 비판의 기본 원칙으로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언론으로서 서울경제는 우리 역사공동체에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훌륭히 담당해 왔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 못지않게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경제신문 본연의 역할입니다. 저는 이를 경제지의 디테일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독자들은 서울경제가 언론으로서의 본분을 다함과 함께 개인적 부의 증식에도 도움이 되길 원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직접적인 정보는 물론 깊고 넓은 식견의 다양한 기사를 통해 이들이 세상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자본시장이든 자산시장이든 돈이 모이는 곳과 흐름의 이치를 알기 위해서는 국내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융합돼야 하는 까닭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잘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분발이 요구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서울경제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은 올해도 이어질 것입니다. 디센터, 시그널, 라이프점프, 더폴리틱스, 서울경제골프, 서울경제스타 등 자매매체가 있지만 부족합니다. 올 한해 더 많은 자회사를 만들고, 자매매체들을 출범시키며 콘텐츠의 다양성을 극대화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이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실현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종이신문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신문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새 영역에서 확실한 캐시카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저는 그런 방향으로 신규 사업 투자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서울경제 가족여러분. 저는 여러분들이 자기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비단 편집국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마케팅, 전략기획, 디지털미디어센터, 총무 인사 회계, 독자지원, 백상연구원 등 서울경제의 모든 구성원들은 늘 긴장하고, 자기계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당부드립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깊이 파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경쟁력이 곧 서울경제의 경쟁력입니다.

더욱이 지금은 안팎의 거대한 변화에 치열하게 대응하고, 답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실력 갖춘 이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합니다.

이와 관련 저는 올해 처음 도입된 성과보상체계가 굳건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조직은 신상필벌의 원칙을 엄정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회사에 헌신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게 저의 오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야 누구나 서울경제를 ‘일하고 싶은 회사’로 여기지 않겠습니까. 이제 그 출발점에 섰습니다.

‘믿을 수 있는 신문, 명품언론 서울경제’. 늘 강조하는 목표입니다. 일찍이 저는 반드시 목표지점까지 여러분을 인도하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더디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 목표가 그리 멀지 않습니다.

코로나19의 한 가운데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절감합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더욱 서울경제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2022년 1월
이종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