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보도와 관련 지방언론이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편승하는 병폐를 씻고 지역 현안을 적극 개발해 정책 중심의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언론문화연구원과 대전충남기자협회가 지난 20일 주최한 ‘대통령 선거와 지역언론의 역할’ 세미나에서 권혁남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지방언론이 일시적 인기영합을 위해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맹목적으로 편승해서는 안된다”며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해결책 제시를 적극 요구하는 등 지역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우리 언론의 선거보도 문제점으로 △불공정 편파보도 △흥미위주 보도 △유권자 소외 △정치 무관심 강화 등을 지적하면서 “지방언론의 경우 지역감정의 조장과 편승이라는 별도의 문제를 추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지에 비해 절대적으로 보도량이 적고 △대선에서는 자체 취재보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지역 정서에 매우 민감한 점 등을 지방언론 선거보도의 특징으로 꼽은 권 교수는 “지역주민의 정서와 이익의 대변이라는 명목은 보도의 공정성을 희생시킬만한 상위의 가치개념이 아니다”라며 “정당 대변인이나 후보들의 지역감정 자극 발언을 과장 보도하거나 무책하게 인용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몸과 마음은 지역에 뿌리를 두되 정신과 시각만큼은 전국적, 세계적으로 통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토론에 참여한 곽현근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마식 보도태도를 버리고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않으려면 언론인 스스로 자정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민단체의 참여와 감시 등 규제 장치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감정 문제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 분권화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을 이끌어내는데 지방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영석 대전충남 기자협회장은 “지방언론은 후보자의 개인문제와 비리 등에 초점을 맞출 뿐 지역을 위한 공약과 정책을 묻지 않고 있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내용을 기사화 하지 않고, 지역과 관련된 정책을 이슈화하기 위해 언론사 사주와 기자들의 끊임없는 각성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