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방송은 지난 17일 “미제의 증대되는 핵 위협에 대처해서 우리는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강력한 군사적 대응수단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으며 CNN, BBC 등 외신은 이를 ‘북한, 핵무기 시인’ 등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18일 오후 같은 내용을 재방송하면서 “군사적 대응 수단을 ‘가지게 되어 있다’”고 보도, 핵 보유 논란은 ‘가지게 되어 있다’는 발언이 ‘가지게 됐다’로 잘못 들렸거나, 평양방송 아나운서의 실수가 빚은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연합뉴스와 뉴욕타임스의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자 신문 ‘북한, 핵무기 보유 주장 해명’(North Korea Clarifies Statement on A-Bomb) 기사에서 “외신들의 첫 보도는 남한의 연합뉴스 기사를 받은 것이며, 기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고 인정했음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또 북한의 발표가 달라진 것과 관련 노틸러스 연구소 피터 헤이즈 소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 아나운서의 실수이거나, 연합뉴스가 내용을 잘못 전했거나 왜곡했을 수 있다. 연합뉴스는 특히 남한 강경론자들이 퍼뜨리는 루머를 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레 ‘오보의 주범’으로 몰린 연합뉴스는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지난 24일 민족뉴스취재본부장 명의의 항의문을 뉴욕타임스 해외담당 편집국장에게 발송하며 해명과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연합뉴스는 특히 사안의 파장을 고려, 첫 기사도 스트레이트가 아닌 해설성으로 처리했고 제목에도 ‘?’ 처리하는 등 신중하게 접근했음에도 불구, 오보로 몰아가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연합뉴스의 지난 17일자 첫 기사는 ‘북, 핵무기 등 대응수단 “가지게 됐다”?’였다. “북한 평양방송이 17일 미국의 핵 포기 압력과 관련해 핵무기를 포함한 대응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기사는 그 배경에 대해 △아나운서의 발음상 실수 △핵무기와 관련한 모호한 혼란 조성 △핵무기 보유 시인으로 입장 변경 등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합뉴스는 항의문에서 “미국 내 일부 언론이 ‘북 핵무기 보유 시인’ 따위로 보도한 것은 연합뉴스 보도의 의미를제대로파악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며 그 책임은 전적으로 해당 언론사들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타임스가 연합뉴스 기사에 대해 다분히 악의적인 코멘트를 인용하면서 이번 ‘북 핵 시인’ 파문이 마치 연합뉴스의 잘못된 보도에 의해 비롯된 것인 양 보도해 연합뉴스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회사 신뢰도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