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언론계 광고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관계자들은 대부분 올해 수준을 유지하면 ‘선방’이라고 말하고 있다.
올 광고시장은 6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5조8000억원 보다 10% 정도 성장한 수치다. 이 가운데 방송매체는 월드컵광고 1200억원을 포함해 올 한해 2조7000억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2조3500억원 수준에서 10% 증가해 전체 광고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신문의 경우 구체적인 수치는 파악되지 않지만 일단 지난해 보다 다소 증가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월드컵 때문에 다 망했다”는 말이 돌 정도로 6월경부터 시작된 ‘내리막길’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광고주협회가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광고경기실사지수(ASI) 조사 결과 내년 전망치는 114.6을 기록했다. 일단 광고경기 호전 예상이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광고주협회는 “중소형 광고주는 예산을 늘리고, 광고경기에 파급효과가 큰 대형광고주는 예산을 줄일 계획이어서 광고경기 호전을 단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달았다. 광고 호전전망은 특히 가전(74.7) 컴퓨터 및 정보통신(84.8) 금융(79.1) 분야에서 부정적이었다. 곽혁 홍보팀장은 “대기업 대부분이 긴축재정 의사를 보이고 있다. 내년은 올 수준인 6조4000억원이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언론사 일선의 체감지수는 더 썰렁하다. 특히 신문사 광고담당자들은 부익부빈익빈 양상과 함께 월드컵 광고의 방송 편중으로 연례적인 ‘연말 밀어내기’ 물량도 없이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평년보다 광고매출이 적었던 작년 하반기 보다 10% 가량 격감했다”면서 “내년에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내년 전망 역시 미국 경기 향방과 이라크 공격 추진, 대북관계나 새정부의 경제기조 등 대내외 변수를 놓고 볼 때 ‘호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인길 동아일보 광고국장은 “올해 광고매출은 신문사 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어느 정도 신장했다고 본다”며 “내년은 좋아질 것도 나빠질 것도 없다. 다만 월드컵이나 북한이 참가했던 아시안게임의 이벤트 특수가 있었던 올해에 비하면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정래 제일기획미디어전략연구소장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등 대외적 변수가 많고 3/4, 4/4 분기 소비자지수 등 전반적 조짐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내년은 올해 수준에서 2~3% 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