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무서워서 이제 ○○일보를 사절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이 목격한 신문판매시장의 현실을 전했다. 딸과 함께 슈퍼마켓에 가던 박씨는 아파트 입구에 ‘신문구독시 드립니다. ○○일보’라는 전단과 함께 진열돼 있던 자전거를 봤다. “신문홍보를 위한 방법치고는 너무 고가의 선물을 제공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박씨는 장을 보고 돌아오던 중 자전거판촉을 둘러싸고 벌어진 ○○신문 지국과 타 신문지국간 싸움을 목격했다. 박씨에 따르면 싸움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한 신문사 지국직원이 119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갈 때까지 계속됐다고 한다. 박씨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끔찍했습니다. 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신문은 또 얼마나 끔찍할까요”라고 개탄했다.
어디 ○○일보 뿐이랴. 자전거와 컬러TV, 정수기 등으로 웬만한 아파트 단지가 ‘접수’된 상황에서 경품을 둘러싼 지국사이의 갈등 역시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신문고시가 그 기능을 상실하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기관은 신문사간 ‘자율’을 핑계로 뒷짐만 지고 있는 형국이니 ‘그만한 게 다행’일 정도다.
정작 큰 문제는 반성의 기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자전거 경품 등 불공정 행위로 신문공정경쟁위로부터 경고나 사과조치를 받은 언론사들의 태도는 한마디로 ‘마이동풍’이다. 스스로 정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신문고시 폐지를 대선공약으로 내놓기까지 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박씨의 호소에 답할 곳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