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지난 91년 대구에서 실종됐다 최근 잠정 타살결론이 내려진 다섯 어린이에 대해 ‘개구리소년’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14일 사설 “다섯어린이 살해 암매장 사건이다”를 통해 “이들을 ‘개구리소년’이라고 일컫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성서초등학생 다섯어린이 살해 암매장 사건’으로 표현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개구리소년’사건으로 몰아가면서 부지불식간에 개구쟁이 소년들의 사고라는 선입관이 작용해 수사방향이나 사건의 핵심을 흐리게 했을 수 있다”면서 “이름부터 제대로 짓고 수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이에 앞서 어린이들이 타살됐다는 결론을 내린 경북대 법의학팀의 감정결과를 보도한 지난 13일에도 ‘개구리소년’이라는 명칭 대신 ‘성서초등생들’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를 제외한 모든 신문은 기존의 ‘개구리소년’이라는 호칭을 그대로 사용했다.
한겨레의 이같은 명칭변경은 내부의 지적과 함께 유족으로부터 걸려온 호소전화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한용 민권사회2부장은 “‘개구리소년이라는 표현은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니 한겨레에서 그전에 표현하던 대로 바꿔달라’는 유족의 호소에 따라 다시 성서초등학생이라는 단어를 쓰게 됐다”면서 “편집국의 의견을 논설위원실에서도 받아들여 사설에 주장을 담게 됐다”고 말했다. 전관석 기자 sherp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