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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우리사주, 호반건설 지분 인수 무산 위기

회사 차입 약정 안건 조합원 투표 부결

박지은 기자  2021.06.29 22: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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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의 호반건설 보유 서울신문 지분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우리사주조합이 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인수자금을 마련하려 했지만, 지난 23~29일 조합원 투표에 부친 ‘호반건설 보유 지분 인수를 위한 회사 차입 약정 체결’ 안건이 부결됐다. (▶관련기사: 서울신문, 호반 지분매입 놓고 '조합원별 원리금 부담' 우려)

 

418명 정원에 363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반대가 56.16%(205명), 찬성이 43%(158명)로 나왔다. 이번 안건 부결로 우리사주조합이 호반건설이 보유한 서울신문 지분 19.4%를 인수해 과점 1대 주주가 된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조합원 개인의 높은 원리금 상환 부담과 투명하지 못했던 지분 인수 과정이 이번 안건 부결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A 기자는 “어떤 기자가 건설자본에 예속되는 걸 원하겠냐”면서 “사주조합이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 모두 조합원이 부담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얘기했어도 설득은 힘들겠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거다. 조합원에게 그동안 이자만 내도 된다고 했으면서 호반과의 계약 직전 말을 바꿔 조합원들은 속았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B 기자는 “사주조합이 사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부결된 것 같다”며 “호반건설 지분 인수가 어려워졌고,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합의를 다시 이끌어내는 사주조합의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우리사주조합은 ‘호반건설 보유 지분 인수’ 투표를 진행해 72.57%의 찬성률로 호반건설과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기로 최종 결정했지만, 인수자금 방안을 놓고 조합원 개인의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내부에선 혼란이 일었다.


당초 우리사주조합은 인수자금을 서울신문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충당하고, 우리사주조합이 원리금 부담을 책임지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무법인, 회계법인의 법률 검토를 거쳐 사주 조합원 개인이 월 6만~16만원 정도의 이자를 부담하고, 2022년부터 매년 원금의 10%씩 상환해야 한다는 계획으로 바뀌게 됐다. 개인당 월 51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달 27일 우리사주조합은 사내게시판 글에서 “(회사 차입 대출 방안이) 회사 경영진의 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조합원의 의견을 다시 한번 묻는 후속 절차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조합원 개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우회 전별금 약 13억원과 기존 적립금 약 3억원, 회사로부터 출연받는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원금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