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신방과 명예교수는 15일 한겨레 칼럼 <‘제보 저널리즘’을 위하여>에서 수도권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간 언론은 뭘 했지?”
"참여연대와 민변은 투기 의혹에 대한 제보를 받아 조사를 벌였다고 했는데, 왜 제보가 좀 더 일찍 언론으로 가지 않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강 교수는 칼럼에서 언론이 정부와 정치권의 발표를 받아쓰면서 각자의 색깔에 따라 윤색하는 수준의 ‘발표 저널리즘’ 체질에 익숙해져 있다고 진단하며 자신이 제기한 의문을 풀어나간다.
강 교수의 지적대로 평소 민생을 외치는 언론이 정부와 정치권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한 건 사실이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 대해 강 교수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중요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다 비교적 저렴한 취재 비용으로 뉴스를 양산해낼 수 있고, 말이 좋아 민생이지 민생의 현장을 취재 대상으로 삼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 교수는 “언론이 제보의 의미와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며 “곧장 뉴스가 될 수 있는 제보가 아니면 무시해버리는 기존 관행을 뒤엎어야 한다”고 했다. 작고 사소해 보이는 제보를 환영하고 유도하면서 취재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 교수가 칼럼에서 밝힌 것처럼 언론에 제보해봐야 비웃음만 사기 십상이고, ‘공익제보자’ 탄압 등 제보하기 어려운 구조는 여전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행동반경에서 생활한다.
“전반적으로 한국 사회의 엘리트 계급이 각종 연고를 중심으로 끼리끼리만 어울리고 이들의 세계는 놀라울 정도로 좁다. 이들이 민생에 무관심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통찰한 강 교수는 "기자들이 주로 만나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기자들 스스로 자신이 주로 노는 물의 영향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민생의 현장을 뉴스의 화수분으로 여기는 ‘제보 저널리즘’의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칼럼 끄트머리에 이렇게 썼다.
“평소에 자신과는 다른 이질적인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선 민생을 알기 어려운 건 물론이고 민생을 주요 의제로 생각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기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