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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엔 디지털 논설실장, 디지털 논설위원이 있다?

최승영 기자  2021.02.09 0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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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일간지 매일신문이 신문 논설실과는 별도로 운영되는 디지털 논설실을 출범하고 ‘디지털 논설실장’ ‘디지털 논설위원’ 등 역할을 선보여 주목된다. 디지털 전환 움직임 가운데 디지털 뉴스의 양과 질 모두를 보강하고 고연차 기자를 활용하는 방안으로서 지역에선 흔치 않은 시도다.


매일신문은 지난해 12월1일자로 디지털 논설실장 1인, 디지털 논설위원 2인 등이 포함된 인사를 단행했다. 신문 분야 논설위원과 별도로 디지털 논설위원이란 역할이 새로이 마련하고 고연차 기자들을 배치한 것이다. 매일신문 관계자는 “디지털 부문에선 디지털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껴왔고, 아울러 속보 위주로 다뤄져 타 매체와 비교해 차별성이 없다고 판단해 왔다”며 “보직을 안 맡거나 하는 경우 선임기자들의 역할이 애매해지는데 여러 부문에서 상당 경력을 채운 이들은 통상 취재와 기사작성 업무를 넘어 전문성과 통찰을 갖추고 있는 만큼 역량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뉴스를 보강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들 디지털 논설위원‧실장은 직함 그대로 디지털 전용으로 칼럼을 출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뉴스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코너 ‘뉴스 Insight’ 등을 돌아가며 담당하고, 각자 ‘전공’이라 할 정치, 국제문화, 체육 분야 관련 전문 칼럼을 내놓는 게 주요 업무다. 신문 칼럼 코너 ‘야고부’ 작성도 거들어 신문 쪽 논설실을 지원하는 것도 일이다.

석민 매일신문 디지털 논설실장은 4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종이신문 뉴스는 압축적이고 정제가 되지만 지면의 제한이란 한계가 있는 반면 디지털에선 흥미 위주의 단편적이고 파편적인 뉴스가 소비되지만 지면의 한계가 없지 않나. 이 특징 속에서 독자가 뉴스를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새로운 칼럼이나 논설의 방향을 모색하는 임무를 디지털 논설실 출범 목표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논설위원들이 돌아가며 쓰는 코너와 별도로 한 주 뉴스의 흐름과 맥락을 전하는 ‘NEWS픽’을 담당하고, 2월부턴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 역할을 압축적으로 전하는 ‘寸鐵殺人’ 코너를 시작했다”면서 “위원별 특기에 따라 코너 성격과 출고일은 평일, 주말용 차이가 있지만 모두 30년차 이상 기자들이고, 평균 하루 한 편 씩은 쓴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 새 수도권 신문‧방송사에선 논설‧해설위원이나 선임 기자 등 고연차 기자들을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져왔다. 사설이나 해설을 쓰거나 기명 칼럼을 쓰는 데 머물지 않고 실제 취재를 해서 일부 지면을 전담하거나 기사를 작성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유튜브 방송 등 디지털 영역에서도 이들을 찾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언론에선 선례가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예뉴스 등 속보나 어뷰징 위주의 뉴스가 아니라 지역의 관점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가 디지털 뉴스에 보강됐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석민 디지털 논설실장은 “분량에 구애받지 않다보니 쓸 수 있는 부분은 다 쓰는데 너무 길어져 누가 볼까 싶은데도 편차는 있지만 1만명~5만명은 보더라”면서 “종이신문 칼럼은 마감을 하면 마음이 편한데 디지털에선 반응이 숫자로 확인되고 즉각적이다 보니 좀 더 긴장이 심하다(웃음)”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이 시대의 대세가 됐지만 본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뉴스 소비자가 주체적으로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디지털 뉴스가 어떤 것인지 고민하는 시도를 해 나아가려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