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 시사IN이 신입 PD를 채용해 영상 포맷으로의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다. PD와 기자의 차이가 무의미해진 시대 기자 업무 재정립 등 조직 운영을 실험하는 측면도 크다. 인쇄물 의존도가 가장 높은 매체에서 이뤄지는 시도에 관심이 쏠린다.
시사IN은 지난 8월 초 신입 PD 2인을 채용했다. ‘계약직 1년 후 정규직 협의’ 고용형태로 채용된 이들은 유튜브 영상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이종태 시사IN 편집국장은 “시사주간지는 주로 종이지면으로 얘기해왔는데 그게 앞으로도 가능할지 고민 필요성을 느꼈다. 이미 표현 수단 차이가 두 직군의 차이일 뿐인데 10년 후 PD와 기자의 기능에 큰 차별성이 존재할지 디지털라이제이션 차원의 고민”이라며 “사내에 없었던 영상 기능을 맡기되 조직에 새 팩트가 들어왔을 때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고 확산시킬지, 어떤 효과가 일어날지를 보며 계획을 세워 나가려 한다”고 채용 배경을 설명했다.
PD 채용에 따른 유튜브 대응 및 영상 강화 효과는 분명하다. 시사IN은 대형기획 등과 맞물린 영상 제작 시 사진팀 또는 외주업체를 이용해 왔지만 이젠 내부 인력이 확보됐다. 신입 PD들은 디지털콘텐츠팀 소속으로 발제와 구성안 작성, 촬영, 편집 등을 거쳐 3~6분 내외 영상을 한 주 단위로 내놓고 이슈 발생 시 협업한다. 영상 업로드 정기성이 확보되고, 경성 기사 가운데 젊고 가벼운 감각의 콘텐츠가 추가되는 변화다. 특히 ‘영상 제작’이 아닌 ‘영상 저널리스트’로서 역할부여는 실험의 핵심이다. 실제 PD를 뽑는데도 논술시험으로 글쓰기와 논리력을 평가했고, 실무평가에선 영상 편집보다 구성이 중요했다. 이들의 역할은 ‘펜기자’ 역할 재정립 등 향후 디지털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쇄물 중심 언론사의 디지털 이해도를 높일 계기이기도 하다.
한 주간 가장 이슈가 된 포털 검색어를 키워드로 선정해 맥락을 짚는 코너 ‘키워드IN’을 담당하는 김진주 PD는 “새 독자 타깃층을 찾아 넓힌다는 차원에서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 <금일, 사흘...단어 뜻 모르면 무식한가요?> 같은 영상은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 제 친구들도 재미있게 보되 너무 가볍진 않은, 적절한 온도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독자가 꼭 알아야 할 국내외 뉴스를 기자들이 설명하는 코너 ‘뉴스읽어주는기자들’을 맡은 최한솔 PD는 “지난 8월 입사해선 눈앞에 던져진 일을 처리하기 급급했다. 새해엔 선배들과 머리를 맞대고 영상 제작을 염두에 둔 장기 프로젝트, 양질의 다큐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