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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기는 'KBS 수신료 현실화'

공청회 일정 등 모두 연기
사측, 안건 더 구체화한 후
이사회 먼저 상정할 계획

김고은 기자  2020.12.23 14: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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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7년 만에 야심 차게 추진해온 ‘수신료 현실화’ 로드맵이 해를 넘기게 됐다. KBS는 수신료 조정안의 연내 이사회 상정을 목표로 공청회 일정 등을 계획해 왔으나, 연말을 앞두고 모든 일정이 연기됐다. 17일로 예정됐던 공청회는 직전에 취소·보류됐고, 23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 안건에도 수신료 조정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마지막이 될 30일 정기 이사회에서 수신료 조정안이 상정될 수도 있지만, 본격적인 논의는 해를 넘어갈 공산이 크다. KBS 한 관계자는 “이사회 등의 요청과 지적사항에 따라 경영혁신안 등의 내용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KBS측은 현재 논의 중인 안을 보다 구체화해 이사회에 먼저 상정한 뒤 공청회를 열어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KBS는 수신료 인상의 불가피성을 호소하며 대국민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KBS는 지난 14일 발행된 사보를 통해 “시대적 과제는 늘어나고 국민의 요구는 확대되는데, 지금의 재정 현실로는 기본적인 공적책무를 온전히 해내기도 힘겨운 상황이 됐다.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실행하며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긴축과 절감만으로 극복하기에는 그 골이 너무 깊다”며 “수신료 현실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전과 신뢰, 감동, 국민 통합 등 네 가지 키워드를 수신료 현실화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재난방송 전담 조직과 시스템의 고도화 △2016년 ‘장영실’ 이후 중단된 대하드라마 부활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같은 대형 기획프로그램 편성 등을 약속했다.  KBS는 “대한민국의 안전을 책임지고 국민께 신뢰와 감동을 드리는 일,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수신료의 가치이고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가 가야할 길”이라며 “수신료현실화는 그 길을 더욱 또렷이 하고, 공영방송의 시대적 책무를 분명히 하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