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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정부자금 투입된 연합뉴스 사업 감사 요청

미디어 융합 인프라 구축 사업
문체부, 지난 정부때 120억 투입
연합뉴스는 절반인 60억 부담
사업종료 4년 만에 부실화 논란

김달아 기자  2020.12.09 14: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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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연합뉴스의 ‘미디어 융합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해당 사업은 2012~2016년 연합뉴스의 가상화시스템 구축, CMS(콘텐츠관리시스템) 개발, 아카이빙 장비 도입 등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문체부는 여기에 국고 120억원가량을 투입했고, 연합뉴스는 60억원을 부담했다. 사업 종료 이후 4년여가 흘러 이 사업의 부실화 논란이 공론화됐다. 지난 10월 연합뉴스 미디어기술국 소속 직원 A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고 지원 인프라 구축사업에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사업의 부실화를 지적하고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가 내부 조사를 벌여 2018년 11월 작성한 심층감사 보고서를 보면 인프라 구축 사업이 실제 허술하게 이뤄진 사실이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을 수행한 계약업체는 부적절하고 과도한 사양의 소프트웨어를 납품했고, 거짓 라이선스와 시리얼번호로 실제 제품을 납품한 것처럼 속이기도 했다. 제안 요청서와 다른 제품을 납품하거나 단종 예정인 장비를 도입한 사례도 있었다. 연합뉴스 감사팀은 보고서에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명분 사업임에도 매년 개발 항목이 추가돼 개발비가 증가했다”며 “개발 항목 중에서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결과만 놓고 보면 개발비가 과다 지출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 감사보고서를 지난 8월 사내게시판에 공개했다. 그는 “2017년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문제점을 파악해 윗선에 보고했다”면서 “이후 감사보고서를 확보해 지난 8월 게시판에 공개한 뒤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9월 감사보고서 무단 유출 및 삭제 지시 불응(외부 유출 언급 발언 포함), 직장질서 문란, 부서 내 불화 조성, 업무지시 거부, 승호제한 관련 부적절한 사내게시물 작성 등의 사유로 정직 9개월 징계를 받은 상태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 측은 A씨의 문제 제기와 감사보고서 작성은 연관이 없으며, 징계 또한 그간 축적된 A씨 개인의 문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사업에 대한 감사는 회사가 자체 진행한 것으로 현재는 문제점을 보완해 정상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A씨는 평소 인사평가가 좋지 않아 최근 3차례 호봉 승급을 하지 못했고 공개적으로 인사에 불만을 표해왔다. 그 사업에 관여하거나 사업 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회사의 조치에 부당함을 호소한 A씨는 지난달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를 접수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난 1일 문체부에 관련 사업을 조사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해당 사업이 국고를 방만하게 썼는지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행정조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