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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 선임 잡음… 지배구조 개선 공론화 필요성 대두

정치적 입김에 자유롭지 못해

김달아 기자  2020.12.09 14: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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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의 최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 선임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를 불명예스럽게 떠난 이들이 야당 몫의 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서인데, 연합 안팎에선 이를 계기로 이사 선임 절차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 문제의 공론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는 연합뉴스의 예·결산 승인을 포함한 경영 감독, 대표이사 선임, 연합의 독립성과 공적 책임을 총괄하는 기구다. 현 5기 진흥회 임기가 내년 2월7일 종료됨에 따라 새 이사진 구성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6기 이사진 추천 절차를 본격화하자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성명을 내고 이사의 자격을 강조했다. 노조가 제시한 조건은 △권력이 아닌 국민에 봉사하는 공영언론 역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어야 하고 △특정 정권 아래서 공영언론이 정파적으로 휘둘리는 데 일조한 인물이어선 안 된다 등이다. 노조는 성명에서 “과거 진흥회 일부 이사들이 정권과 결탁해 어떤 식으로 보도 공정성과 중립성을 망치고 연합뉴스의 기틀을 흔드는지 똑똑히 지켜본 바 있다”며 “내년 초 출범할 6기 진흥회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 지형이 변화할 때마다 우세한 정파에 편향적인 인사로 채워지는 수준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지분구조와 진흥회 구성 절차상 정치적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최대주주인 진흥회(지분 30.77%를 보유)의 이사 7명 전원은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가운데 청와대가 2명, 국회의장이 3명(여야 각각 1명 포함), 한국방송협회가 1명, 한국신문협회가 1명씩 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최근 야당 몫으로 국민의힘이 진행한 진흥회 이사 후보자 공모에 과거 연합뉴스 불공정 보도의 책임자와 ‘삼성 장충기 문자’의 당사자가 지원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의 또 다른 대주주는 KBS(27.78%)와 MBC(22.30%)다. 공영방송사인 이들 역시 이사진,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논란을 겪어 왔다. KBS 부사장 출신인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해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하는 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정 의원이 제안한 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 등 4개 법률 개정안의 취지는 KBS, MBC, EBS의 이사진과 사장 선출에 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정치권의 영향력을 배제하자는 것이다. 각 방송사 이사진을 13명으로 늘리고, 국민 100명으로 구성된 ‘이사후보추천국민위원회’와 ‘사장후보추천국민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을 담았다. 국민위원회 임명은 성별, 지역, 연령을 고려한 배심원단 구성 방식을 제안했다. 언론계에선 법안 통과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지만, 공영방송사와 비슷한 지배구조 하에 있는 연합뉴스는 이 논의에서 비켜나 있는 상태다.


정필모 의원은 “정치적 후견주의를 배제하는 차원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이사진, 사장 선임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뉴스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언론사 내부의 조직 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구성원들이 공영언론의 독립성을 지키고 공적 책무와 윤리성을 체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 관계자는 “현재는 정권에 따라 진흥회 이사진 구도가 정치적으로 극단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 그런 구조라면 연합뉴스가 공영언론으로서 중립성,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구성원들과 뜻을 모아 촘촘하게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