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중순까지 네이버 ‘많이 본 뉴스’ 관련 데이터 5만여건 뉴스를 수집해 지난 2주 간 기사를 썼다. 요지는 네이버에서 공동체에 필요한 뉴스가 상대적으로 배제되고, 많이 읽히는 뉴스 전반이 연성화·저질화되더라는 것이다. 굳이 지난 기사 얘길 다시 꺼낸 이유는 부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포털에서 “공동체에 필요하다는 기준을 누가 정하는데?” “연예인 얘기나 깜짝 놀랄 만한 얘기가 더 끌릴 수 있고, 매일 짜증나는 소리만 해대는 정치판 선동 얘기보다 훨씬 공동체에 필요할 수도 있다”는 댓글을 봤다. 이 글은 이에 대한 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댓글 내용대로 나는 공동체에 필요한 뉴스의 기준을 누군가 정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언론이나 정치인 모두 매우 제한적으로만 공론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대를 우리가 마주했다고 믿는 쪽이다. 이 와중에도 포털이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뉴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그게 언론사 구독이든 AI 편집이든 뭐든, 일단 지금도 우린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를 본다는 게 중요하다. 이는 공동체에 필요한 뉴스 기준을 정하는 데서 나아가 어떤 뉴스가 읽힐지 아예 배제될지를 결정하는 강력한 권한이 네이버에 의해 특정 방식으로 이미 행사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우린 네이버의 방식을 주요하게 살펴본 적이 없다. 네이버 AiRS가 뉴스에 어떤 요소를 고려해 얼마만큼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그 영향이 무엇인지 우린 명확히 알지 못한다. 콘텐츠 단위의 폐해라 할 문제적 뉴스는 여기 견줘보면 차라리 사소한 문제다.
해당 기사는 그간 네이버 방식의 결과에 대한 것이었다. 어떤 의도나 악의 때문이 아니더라도 그 영향으로 만들어진 포털뉴스의 풍경은 척박했다. 연예인 얘기나 가십 기사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 팍팍하게 살긴 매한가지인 사회 일원으로서 필요성을 실감 못할 리가 없다. 다만 우리가 하루 중 잠시나마 휴식처를 찾는 것과 포털뉴스 전체가 휴식처가 되는 건 좀 다른 차원의 문제란 얘길 하고 싶다.
더불어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 각종 포털이 뉴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정답이 아니란 말도 덧붙이려 한다. 결국 포털의 뉴스배치는 나름의 입장이나 가치관이 반영된 알고리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국내 뉴스 알고리즘 관련 시도 중에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트러스트 알고리즘’을 대안적 시도로 유념할 만하다. 현재 서비스를 종료하고 API만 제공 중인 알고리즘은 저널리즘 가치에 따라 뉴스를 추천하는 경우였다. 균형성, 다양성, 독이성, 독창성, 사실성, 심층성, 유용성, 중요성, 투명성, 선정성 등 항목별 가중치를 이용자가 설정하면 부합하는 뉴스가 추천되는 식이다. 저널리즘의 필요성 자체를 설득해야 하는 시대라지만 대안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최근 네이버는 ‘많이 본 뉴스’를 폐지하고 새로운 집계방식을 도입한 ‘랭킹뉴스’(언론사별 많이 본 뉴스)를 선보였다. 그 결과가 어떨지 향후 미칠 영향이 무엇인지는 아직 판단이 쉽지 않다. 포털뉴스 이용자들에게 뉴스가 도달되는 방식이 또 다시 변화했다는 점만 분명하다. 이번 랭킹뉴스 개편을 계기로 국내 뉴스 소비자들이 이 문제에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는 바람을 조심스레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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