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위원회 운영위원회가 권오근 사무총장 연임 안건을 총회에 상정하되 임명동의를 비밀투표로 진행하기로 지난 23일 결정했다. 사무총장 연임 절차는 밟지만 ‘단임제’ 등을 요구하며 반발해 온 노동조합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언론중재위는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운영위원 9인 중 과반의 동의를 얻어 사무총장 연임 안건을 중재위원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하지만 기존과 달리 투표 방식은 ‘공개’에서 ‘비밀’ 투표로 바뀌었다. 중재위원들의 소신투표를 보장해야한다는 노조 의견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언론중재법은 위원장이 사무총장을 임명하되 중재위원들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12월 총회에서 중재위원 90인의 투표가 진행된다.

언론중재위는 최근 권 사무총장 연임을 두고 내홍을 겪어왔다. 팀장급 직원 15인은 지난 18일 입장문에서 “현 권오근 사무총장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다 먼저 노동조합은 12월27일 임기가 만료되는 권 사무총장에 대해 이석형 언론중재위원장 등 사측이 연임을 추진하자 △내부승진 단임제 △조직운영계획서 위원회 제출 및 공유 입장을 투표참여 조합원 76%(전체 조합원 67%)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말 사측에 전했다. 최근 10여년간 관행적으로 이어온 단임제 기조가 바뀌는 데 대한 우려에 더해 사무총장 연임 시 조직 내부가 사조직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배경에 존재한다. 최은진 언론중재위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 기자협회보에 “단임제 정착 등 언론중재위를 위한 합리적인 임명 시스템 마련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사측의) 결단을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사태를 계기로 조직 내 갈등의 상흔은 작지 않다. 그간 곪은 문제들이 이를 계기로 폭발했다는 말이 나온다. 권 사무총장은 지난 19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만일 재임이 된다면 노조나 일부 간부의 성명 내용대로 제가 불찰했던 부분을 다시 성찰해 조직 모든 사람이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는 조직으로 이끌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