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올라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리가 대승했지만, 저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는 트윗<사진>은 “이 트윗에 대해 이의가 제기됐으며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 라벨이 붙으며 차단됐다. 트럼프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도 “최종 결과와 초기 투표 집계는 모든 투표가 집계되기까지 며칠이 소요되므로 차이가 있다”는 경고 라벨이 함께 게시됐다.

트럼프의 SNS에 별도의 경고가 붙은 이유는 미국의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2020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 결과에 거짓 주장을 하는 게시글을 차단하는 정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미 대선은 코로나19로 인해 우편투표에 표가 대거 몰려 선거 확정 지연으로 인한 혼란과 법적 분쟁 등이 발생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우편투표 시스템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고자 선거 결과 공식 발표 전, 대선 후보자들이 자신이 당선자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대선 결과의 원천으로 언론을 택했다. 지난 2일 트위터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2020 미국 대선에 대한 추가적 조치’에 따르면 “주 선거 당국과 언론사 7개(ABC 뉴스, AP, CNN, CBS, Decision Desk HQ, Fox News, NBC News) 중 두 곳 이상이 대선 결과를 확정하기 전까지 각 후보 진영에서 올리는 대선 승리 주장 트윗들은 경고 라벨이 붙고, 공식 미국 선거 페이지로 안내된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2020 미국 선거 투표 정보 센터’라는 별도 사이트를 신설해 언론기관협의체인 ‘전국선거합동취재단(NEP)’과 여론조사기관인 에디슨 리서치, 로이터통신을 기반으로 한 당선인 예측 결과, 미국 선거 관련 팩트 등을 제공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대선 관련 정책을 만든 배경에는 지난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에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활용됐다는 의혹도 작용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일 보도에서 “2016년 미 대선 때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은 러시아에 의해 미국인 유권자들의 분열을 악화시키는 메시지로 악용됐다”며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지난 4년간 올해 미 대선에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들은 선거 이후 폭력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거짓 주장을 단속하고,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를 강조하기 위해 수많은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