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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조위원장 5개월째 공석

6번째 모집에도 지원자 전무
내부선 "올해 넘길 것" 전망

김달아 기자  2020.11.11 15: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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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노조위원장 자리가 5개월째 비어있다. 지난 6월 전임 노조 집행부의 임기 종료 이후 지금까지 후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른 언론사도 새 위원장을 찾지 못해 재공고를 내거나 연임하는 사례가 적지 않지만 반 년 가까이 길어진 한겨레 위원장 공백에 안팎에서 우려가 나온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는 전임 지부장이던 길윤형 기자가 지난 6월 중순 임기를 마치고 편집국에 복귀하면서, 지부장을 공석으로 둔 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비대위원장은 이문기 사무국장이 맡고 있다. 한겨레지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지부장 등 임원진 선거 후보를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이번이 6번째 공고였다.


한겨레 내부에선 지부장 공백이 올해를 넘어 더욱 장기화할 것이란 시선이 많다. 과거 노조 활동에 참여했던 한겨레 한 기자는 “요즘 어느 언론사에서나 노조위원장은 인기 없는 자리이지 않느냐”라며 “특히 지난달 정기인사가 마무리됐고 이번 모집도 끝난 상태여서 올해 안에 지원자가 나오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뿐 아니라 노조가 경영진을 강하게 견제하는 한겨레 조직문화의 특수성도 공백 장기화를 부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례로 전임 노조는 올 초 한겨레 사장 선거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한 당시 경영진을 비판하는 등 사내에서 큰 목소리를 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겨레 내부에선 새로 들어설 노조 집행부가 현 경영진 체제에 각을 세워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한겨레의 한 시니어 기자는 “사실 노조 활동이 개인에게 득이 되진 않는다. 다만 회사에 중요한 현안이 있으면 경영진과 대립각을 세우고 자기 희생을 해서라도 노조에 나서 움직이곤 했다”면서 “지금은 회사가 가는 길을 두고 관점이 갈릴 만큼 시급한 현안이 없는 것 같다. 당장 노조가 필요하다, 누가 나가라 이런 말이 들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