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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돌봄 위기' 보도비율 1%

여성민우회 16개 언론사 조사

박지은 기자  2020.11.04 14: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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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어린이집, 학교 등 교육기관이 휴원, 개학 연기를 하며 돌봄 공백 문제가 대두된 가운데 언론사들의 돌봄 관련 보도비율은 전체 코로나19 보도에서 약 1%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가 지난달 28일 ‘89명의 여성 인터뷰와 1253건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코로나19와 돌봄 위기’ 토론회에서 발표한 16개 언론사 모니터링 결과, 지난 2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코로나19를 언급한 기사는 7만8667건이었고, 그중 돌봄 위기를 다룬 기사는 829건(1.05%)이었다. 돌봄 위기를 다룬 기사 829건에서 돌봄 정책의 사각지대를 보도한 기사는 298건(35.95%)이었다. 이 중 ‘워킹맘/조직문화’에 대한 기사는 88건(23.4%)으로 가장 많았고, ‘돌봄 시설’ 87건(23.14%), ‘돌봄 노동자’ 51건(13.56%), ‘공공시설 이용 등 그 외 복지제도’ 18건(4.79%) 순이었다.


돌봄 위기 기사 중 283건(34.14%)은 돌봄 위기를 해결사로 ‘가족’을 호명하고 있었다. 세부 기사 내용 모니터링 결과, 코로나19 관련 보도들은 대부분 방역현장, 정부 정책 브리핑 장면 등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돌봄 위기 관련 보도들은 대부분 아동 돌봄의 주체를 여성으로 상정하는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었다.


조사를 진행한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돌봄 위기 상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부족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개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보다는 단순 확진자 현황에 대한 보도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와 불안, 특정 대상을 향한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 비해 여성만을 돌봄의 주체로 호명하는 기사는 줄어들었지만, 공적 돌봄 시스템이 기능을 멈춘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족 내 돌봄을 가능케 하는 정책만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담론이 강화됐고, 언론은 이를 비판적 관점 없이 그대로 실어 나르는 것에 불과한 보도를 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