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가 기자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확진자와 취재 동선이 겹쳐 자가격리에 들어간 기자들이 생겨났고, 어떻게 해서든 현장을 찍어야 하는 사진기자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에 나가고 있다. 취재방식도 달라졌다. 비대면 기자간담회와 온라인 브리핑이 일상으로 파고들었고, 뉴스 앵커는 화상전화 등을 통해 출연자와 소통하고 있다. 기자협회보는 기자 4명의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19가 바꿔놓은 기자사회의 풍경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국회 출입 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사흘간 폐쇄됐던 국회가 지난달 30일 문을 열었다. 방역 문제로 국회가 폐쇄된 것은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였고, 그 기간은 3배 더 길었다. 국회가 문을 닫은 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열었고, 이해찬 전 대표는 퇴임 기자회견을 유튜브 생방송으로 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고, 모든 것이 낯설었다. 최민기 YTN 기자도 그랬다. 미래통합당을 출입하는 최 기자는 지난달 28일 주호영 원내대표의 온라인 화상 기자간담회를 처음 취재했다. 우선은 “신기하고 신선”했고, “꼭 코로나가 아니어도 괜찮은 취재 방식 같다”고, “나중엔 이런 방법이 자리 잡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국회가 문을 닫은 동안 최 기자도 재택근무를 했다. 당 공보국에서 전달해주는 주요 일정과 메시지 등을 챙기고, 필요한 건 전화로 취재하는 등 일하는 방식 자체는 평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전화와 노트북만 있으면 언제든 업무가 가능한 게 기자 일”이니까. 다만 “현장이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방송 뉴스인데 화면에 담을 ‘그림’이 없었다. 당에서 회의 자료 등을 영상으로 제공하기도 했지만, 현장에 가서 보고 듣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최 기자는 “현장 자체가 없어졌는데 메시지는 계속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어려웠다”고 했다.
국회가 다시 문을 열면서 기자들의 현장 취재도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기자들의 코로나 노출 위험도 다시 커졌다는 의미다. 최 기자는 “현장에서 감염에 대한 공포가 큰 게 사실”이라며 “언제든 이런 상황(국회 폐쇄)이 다시 발생할 수 있고 위험성은 상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위험성이 커질수록 대면 취재는 힘들어지고 취재에 제약도 많아질 것이다. 걱정되는 한편, 이것이 ‘뉴노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의원총회가 집합 인원 제한 등의 영향을 받아 열리지 못할 수도 있고, 정치권에선 원격 표결 방법에 대해 논의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취재 방식뿐 아니라 이런 것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뭐든, 언제든지 다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움직이게 될 것 같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