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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힘든 '간호사 멘트'

간호사, 의료진이자 방역의 한 축
현장 목소리 언론에 잘 안 다뤄져

최승영 기자  2020.09.02 14: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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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면을 통해 ‘저널리스트들이 간호사를 더 많이 인터뷰해야 한다’는 제언이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의사와 비교해 뉴스에서 간호사를 취재하거나 인용하는 경우 자체가 드물다’는 영미권 언론에 대한 연구에서 비롯된 주장이지만 국내 언론에서도 참고할 만한 지점이다.


사진=뉴시스

미국 하버드대 쇼렌스타인센터의 ‘저널리스츠 리소스(Journalist’s Resource)’는 지난달 13일 의료 관련 신문기사들을 분석한 2018년 연구를 인용해 “의료 저널리스트가 간호사를 더 인터뷰해야 하는 이유 3가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신문에서 간호사를 인용한 경우는 전체에서 4%, 잡지에서 1%였다. 반면 (치과)의사의 비중은 신문에서 43%, 잡지에서 30%였다. 의료인력 중 수가 가장 많은 직군임에도 간호사가 전문직업으로 언급된 경우는 13%, 사진에 나온 경우는 4%에 불과했다. 의료 정책 관련 기사에선 아예 인용된 사례가 없었다. 이들은 △간호사들은 새 문제상황을 가장 일선에서 알게 되고 △현장에서 실행을 염두에 둔 정책과 연구를 가능케 하는 이들이며 △간호사를 무시하는 것은 젠더 편향을 강화하고 의료기사의 관점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간호사가 더 다뤄져야 할 이유로 들었다.


국내에서도 간호사에 대한 조명 수준은 비슷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 조사결과 올해 1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총 54개 신문·방송사 뉴스에서 ‘간호사’란 단어가 거론된 전체 기사 중 간호사가 멘트 등을 통해 직접 인용된 정보원으로 등장한 비율은 6.05%(1만6458건 중 996건)에 불과했다. 실제 포털 네이버에서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발발한 1월20일부터 최근인 8월30일까지 검색어 ‘코로나’와 함께 ‘간호사’가 거론된 기사 수는 4만5832건이었지만, ‘의사’나 ‘교수’가 함께 언급된 경우는 각각 17만7137건, 16만2200건으로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며 간호사들을 다룬 보도는 상당히 눈에 띄는 상태다. <‘덕분에 지키는 방역 전선인데...의료현장의 ’그늘‘>(6월1일, JTBC), <“이런 상황이 또 생긴다면 저는 또 자원할 겁니다”>(4월13일, 시사IN), <최원영 간호사가 청와대로 간 이유>(7월11일, KBS) 등은 대표 사례다. 최근 의사 집단휴진 이후엔 PA(Physician Assitant) 간호사의 현실이 다수 다뤄진 바 있다. 다만 ‘환자의 행패’, ‘수당 미지급’, ‘코로나 영웅 간호사’ 등처럼 이는 코로나19나 전공의 파업이란 특수 국면 하에서만 유효하거나 상당히 정형화된 측면이 크다.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는 “(언론들이) 의사 중에서도 최고 전문가들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의견마저 분분했던 상황은 유념해야겠지만 의료진이자 방역의 한 파트로서 일선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은 언론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지점이라 본다”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