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아 기자 2020.09.01 19:44:53

경향신문 노조가 편집국장을 지낸 박래용 전 논설위원의 더불어민주당행에 유감을 표했다.
전국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메시지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박 전 논설위원을 임명했다"며 "조합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편집국장, 논설위원, 사장 후보까지 역임한 막중한 중량감을 고려하면 경향신문이 추구해온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손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박 전 논설위원은 경향신문 편집국장 출신으로, 지난 2월 경향신문 사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6월30일자로 퇴사했다. 퇴사 두 달 만인 지난달 30일 이낙연 대표 취임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신임 메시지실장에 임명됐다.
경향신문지부는 성명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이자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이 대표의 첫 인사에 등장할 정도로 맡은 직책도 중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전 논설위원의 행보는 논란의 소지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윤리강령에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모든 정치‧경제적 압력과 간섭, 유혹을 단호히 거부한다',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특정 정당이나 특정 종교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있다. 경향신문지부는 박 전 논설위원의 행보가 이 두 가지 조항을 저버렸다고 판단했다.
경향신문지부는 "본인은 퇴직자 신분으로 정당행을 선택했을지 몰라도 언론인의 정당행은 경향신문이 지키려고 노력하는 가치에 커다란 훼손을 가한 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며 "경향신문이 독립언론으로 올곧게 서길 기대하고 응원하는 독자와 국민에게 실망감만 떠넘긴 셈"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지부는 현 정부에서 잇따른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도 비판했다. 경향신문지부는 "명문화된 유예 기간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권력에 대한 감시를 소명으로 하는 언론인을 정치의 무대로 마구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경향신문 노조는 저널리즘 가치 구현을 위해 권력 감시와 공정 보도 역할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