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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역MBC 권역별 통합안, 100% 지역구성원 합의 전제"

방문진 이사 "갑작스런 보고에 당황"

최승영 기자  2020.07.22 14: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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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최근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보고하며 반발이 잇따른 지역MBC 통폐합 등 지역사 생존전략과 관련해 “100% 지역구성원의 동의와 합의를 전제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지웅 MBC 기획조정본부장은 지난 20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방문진에 보고된) 권역별 통합안은 생존 경영과 규모의 경제 차원에서 날로 보도·제작 기능이 축소되는 지역사들을 (광역화해) 키워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라며 “지역별로 알아서 하라고 할 순 없기에 본사 차원에서 초안 작업을 했지만 임의로 추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MBC는 지난 9일 방문진 이사회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향후 2년에 걸쳐 현 16개 지역MBC를 10개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본사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강원영동·춘천MBC 2개사를 지사로 들이고, 나머지 14개사 중 광주·목포·여수MBC, 대구·안동·포항MBC 등 도 단위 1사 원칙으로 권역을 통합해 총 10개사로 만드는 안이 골자다.


본사의 대주주 보고를 두고 본사 노조와 방문진 등에선 반발과 지적이 있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지역사와 협의 없는 지역사 생존 전략은 무의미하다”며 “통폐합 대상 여부를 떠나 모든 지역사 구성원들은 이런 전격적인 행보가 충격과 상심을 넘어 경악”이라고 했다. 강원영동과 경남, 충북 등 통합 사례를 들어 “손에 잡히는 성과는 찾아볼 수 없다”며 “조합원의 삶터요 일터이자 지역 공영방송 기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고 적확한 방안이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방문진 한 이사는 “지역사 구성원과 대화할 문제라 판단해 이를 우선 주문했고, 구성원과 논의해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해서 정리됐던 사안”이라며 “지역사에 대한 큰 비전이나 목표제시 없이 조직개편 하듯 광역화가 갑작스레 보고돼 상당히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방문진이 본사에 대한 경영 감독은 하지만 지역사에도 개입할 수 있는지 애매하다고 느꼈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지역사들은 이번 안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논의를 위한 단초”라는 본사 설명에 일단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7일 지역사 사장단이 모인 자리엔 본사 임원이 참석해 통폐합 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강 본부장은 “지역별 의견을 취합해 안을 다듬고 8월 말 박성제 사장 주재로 지역사 사장, 노조위원장의 난상토론 등 협의를 예정하고 있다”며 “본사가 추진하는 제도개혁은 지역과 맞물려 있다. 일단은 사장 임기 중 초석을 놓자는 생각이고 정말 하나의 회사가 되는 덴 5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