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출범할 5기 방송통신위원회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는 일찌감치 한상혁 위원장의 연임을 내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욱 상임위원 후임으로 김현 전 의원을 추천키로 했다. 오는 20일 열릴 한상혁 위원장 인사청문회를 지나면 5기 방통위 구성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9일 ‘방통위 상임위원 추천위원회’를 열고 김현 전 의원을 추천하기로 했다. 앞서 ‘김현 내정설’이 불거지자 후보자 공모와 면접까지 진행했으나, 결과는 그대로였다. 김 전 의원은 방통위법에서 명시한 “방송 및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성”과는 무관한 경력 탓에 내정설이 전해지던 때부터 언론계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참여정부 시절 춘추관장을 지낸 이력 등이 법적인 자격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하고, 여성이라는 점 또한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2월 방송정책 결정 과정에 여성 참여를 늘려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여성 방통위원은 이경자 전 방통위 부위원장 이후 9년간 없었다.
표철수 현 부위원장 후임 몫 추천권을 쥔 미래통합당도 이번 주 내로 상임위원 추천을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당의 후보자 공모에는 전·현직 언론인을 포함한 다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SBS 출신인 홍지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조선일보 출신인 김효재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다. 통합당에서도 전직 국회의원을 후보로 추천하면 5기 방통위는 안형환 현 상임위원을 포함해 정치인 출신이 3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런 정파적 대결 구도가 불러올 ‘정치적 후견주의’ 등의 파장을 우려한다. 언론노조는 지난 9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낙마·부패 정치인의 자리보전용이 아니다’란 제목의 성명을 내고 “미디어 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당위와 정략에만 매달려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분명히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디어 정책의 대전환을 앞둔 5기 방통위는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위원 구성이 필요하다”며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올바로 된 후보를 다시 선정하라”고 요구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