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의 일방적인 폐업 결정으로 정리해고된 경기방송 구성원들이 정파 상태인 주파수 99.9MHz에 대한 새 사업자 공모를 서둘러 줄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경기방송지부는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방통위가 6월 내 공모를 통해 빨리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방송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사업자의 일방적인 방송권 반납’, 이를 어찌해 볼 수 없는 ‘미비한 방송법 규정’, 공공재인 지상파 정파를 막지 않는 ‘소극적 행정’이란 3박자 장단에 FM 99.9MHz는 2020년 3월 30일 0시를 기해 멈췄다. 그리고 85일이 지난 지금도 1350만 경기도민의 청취권은 유린되고 있다”며 “방통위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경기방송이 지난 3월 폐업 결정과 함께 지상파 허가권을 반납함에 따라 경기방송의 옛 주파수 99.9MHz는 긴 침묵에 잠겼다. 당시 방통위는 “경기지역 주민의 청취권 보호를 위해 신규 방송사업자 선정 등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3개월 가까이 지나도록 관련 안건을 정식으로 논의하지 못했다. 해고된 경기방송지부 조합원 20여명은 ‘새로운 999’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임금으로 방송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경기방송지부 해고 조합원들은 일괄 정리해고에 따른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조속한 새 사업자 선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에 앞서 99.9MHz 정파 85일을 맞아 85초간 침묵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장주영 지부장은 “방송이 중단된 지 100일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당초 정파를 막고 방송 재개를 서두르겠다던 방통위는 두 손 놓고 있다”며 “경기도민의 청취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방통위는 하루빨리 새로운 사업자와 함께 방송을 이어갈 수 있도록 6월 내 공모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방송지부 조합원들은 방통위의 새 사업자 선정 공모가 이뤄질 때까지 방통위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