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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사장 "KBS, 코로나19 재난상황서 존재 이유 입증"

19일 방송학회 학술대회서 기조강연…"낡은 제도 개선, 공적 재원 문제 해소돼야"

김고은 기자  2020.06.19 16: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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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이 19일 부산 BPEX에서 개최된 한국방송학회 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KBS는 넷플릭스가 아니다. CJ ENM도, 종편도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할 일이 있고,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이 있다.”

양승동 KBS 사장이 코로나19가 불러온 불확실성의 시대에 핵심 공영미디어로서 KBS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하며, 낡은 규제 개선을 비롯한 공적 지원을 당부했다. 양 사장은 19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한국방송학회 정기학술대회에 기조 강연자로 나서 ‘뉴 노멀 시대의 공영방송’을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또한 “KBS 내부에선 불확실한 미래, 미디어 불신 시대에 KBS가 국가 기간방송이자 공영미디어로서 어떻게 지속 가능할지 많은 토론과 논쟁을 하고 있다”며 “논의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KBS의 새로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조연설은 방송학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양 사장은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현대사회를 정의한 ‘위험사회’란 개념을 인용해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과 지진, 태풍 같은 자연재해 등은 예외적 위험이 아닌 일상적 위험”이라고 강조하며 “이런 현대사회의 일상적 위험은 역설적으로 공영미디어의 존재 이유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거로 든 것은 지난 3월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정보수요 조사’ 결과다. 양 사장은 “국가적 재난에서 TV 같은 전통 미디어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V를 통해 코로나 정보를 얻은 사람 중 KBS를 시청한 사람이 46.9%로 과반에 육박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강했던 3월 말까지 KBS 뉴스특보가 전 국민의 약 84%에 도달했고, 더불어 KBS의 신뢰도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사장은 KBS는 다른 미디어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KBS는 방송법이 부여한 공적책무와 사명을 목적으로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KBS가 작은 실책에도 국민이 큰 질타와 실망을 보낸 것은 KBS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 국민에게 재미를 줄 수는 있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기대를 채워줄 순 없다”고 밝혔다.

이어 “KBS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는 없다”며 “KBS는 넷플릭스가 아니다. CJ ENM이나 종편도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할 일이 있고. 우리는 우리가 할 일이 있다. KBS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고, 그 폭과 범위는 다른 미디어보다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KBS 사장으로서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KBS가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해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있다. 우리 국민을 위해 재난방송의 최전선에 있어야 하며, 전체 미디어 환경에서 폭넓은 공공서비스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핵심적 공영미디어가 되기 위해 진보나 보수, 성별, 지역 등에 치우치지 않는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S가 코로나라는 재난을 넘어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필수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미디어로 기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KBS를 둘러싼 낡은 제도와 방송산업 전반의 공적 재원 문제가 꼭 해소돼야 한다”며 “방송학회와 여러 미디어 연구자들이 폭넓은 견해와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