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언론사들에 이어 중앙 언론사들도 속속 비상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유급 순환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을 시행하는 지역 언론사에 비해 중앙 언론사들의 비상경영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대부분이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 하락 우려에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는 지난 4월 시행한 1단계 비상경영 조치를 지난 5월 2단계로 격상했다. 1단계 조치로 임원 법인카드 한도를 30% 삭감했고 2단계에선 임원 임금 20% 삭감, 실국장 및 부국장 법인카드 한도 30% 삭감 등으로 확대했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정부 구독료 삭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로 매출액이 줄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기업경기가 위축되고 불투명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CBS는 6월부터 제작비 감축 중심의 1단계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주요 내용은 보직 활동비 30% 삭감, 각국별 제작비·취재비 자율 삭감, 지역사 제작비 10% 삭감 등이다. CBS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이 10% 내외로 빠져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4월, 5월이 상대적으로 흑자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 4월, 5월은 예상 실적을 밑돌았다. 흑자는커녕 전반적으로 적자가 생겨 축소 경영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30%가량 지출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비상경영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YTN은 지난 4월29일 비용절감계획을 발표해 부·팀별 법인카드 한도 10% 삭감, 실·국별 예산 10% 절감, 추경 요건 강화 등을 시행 중이다. 지난 3월 185억원 비용예산 긴축 방침을 공표한 KBS는 지난달 14일 부장 업무추진비 40%, 기획진행비 30% 감축 등의 섭외성 경비 긴축안을 추가로 마련했다. 앞서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국민일보, 중앙일보, MBC, SBS는 비상경영을 유지 중이다.
중앙 언론사들의 비상경영방안 중 일선 기자들의 취재 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이 따를 수 있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MBC는 지난 4월부터 취재활동비 30% 삭감이 포함된 경비절감 1단계를 시행했다. SBS도 ‘코로나19 위기 대응 비용절감 조치’를 발표하며 취재비 30%를 삭감했고 국민일보도 비상경영지침을 시행하며 취재비 외에 지급되는 기자 취재 법인카드 한도를 30% 삭감한 바 있다. 김현길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장은 “지난 2017년 4월 김영란법 시행에 맞춰 증가한 취재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성격으로 취재기자 개인에게 취재 카드가 지급됐다”며 “법인카드 한도 30% 삭감으로 기자들이 취재에 타격을 입었다는 걸 수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서울지역 일간지 중 유일하게 취재비를 삭감했다는 것에 심적인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노사 간 임금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노조는 그나마 숨을 돌렸지만, 아직 임단협을 시작하지 않거나 진행 중인 노조의 경우 사측의 임금 동결, 감축 요구에 고민이 크다. 앞서 지난 3월 국민일보 노사는 2019 임금협약에서 기본연봉을 월 19만원씩(약 4.5%) 올리는 데 합의했고, CBS 노사는 2019년, 2020년 임금에 대해 기본급 2% 인상안을 타결했다.
현재 올해 임단협이 남아있는 곳은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이다. 한국일보 노조는 지난 4월 기본급 4% 인상안을 냈으나 회사 측은 지난해 적자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장해 임협이 교착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노조는 당초 5월말에 임협을 끝냈었지만, 당해년도 실적을 보면서 임협을 진행하는 특성상, 올해 임협을 하반기를 미뤄놓은 상태다. 한대광 전국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장은 “경향은 매년 기본급을 3~4% 인상했었다. 노조가 처음 내놓는 요구안도 6~7% 인상 정도였지만, 올해는 4.5% 인상을 내놨다. 나름대로 코로나19 분위기를 감안해 노조 사상 처음으로 낮은 수준의 요구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올해 노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들의 요구 수준도 낮아졌다. 특히나 이번 신임 사장이 3년 내 평균 연봉 7000만원대 공약을 제시한 바 있어 관심이 고조됐는데도 코로나19 영향이 심상치 않다는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