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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발령은 받았는데 부임을 못한다?

[코로나 팬데믹 여진 계속]
다수 매체 특파원 임무 교대 차질
기존 특파원 임기 잠정 연장하기도

박지은 기자  2020.06.10 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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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언론사들이 특파원 현지 파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어지며 세계 각국이 내외국인 입국 제한과 비자 업무 중단 등을 실시해 특파원 현지 부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현재 베이징, 워싱턴 특파원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올해 2월과 5월 각각 베이징과 워싱턴 특파원 임무 교대가 이뤄져야 했지만, 주한중국대사관이 언론인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주한미국대사관이 신규 비자 발행을 중단하면서 신임 특파원들은 현지에 가지 못했다. 서울신문은 상황을 지켜보며 7월 중 새 특파원을 보낼 계획이다. 신임 특파원으로 내정된 기자들은 국제부에서 부임 예정 국가의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베이징 특파원으로 내정된 류지영 서울신문 기자는 “당분간은 외신과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최대한 중국 현지 상황을 보도하려 한다”며 “중국은 상대적으로 빨리 입국 제한이 풀린 편이라 다른 언론사 베이징 특파원들이 출국하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에 바로 들어갈 수 없고, 선양에서 2주간 격리를 하고 이후에도 베이징 격리 시설에 들어가야 해 현지 취재에 돌입하기에 쉽지 않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특파원 교대 시기가 연기되면서 연합뉴스는 기존 특파원 임기를 연장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파리 특파원은 5월 말 부임 예정이었지만,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유럽연합의 국경 개방이 시작되는 오는 15일 이후에나 비자 업무를 다시 시작해 부임을 3개월 정도 늦춘 상태다. 뉴욕 특파원도 미국 현지 사정을 고려해 부임일을 5월 초에서 6월 초로 연기했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파리 특파원의 경우 인원이 1명이라 기존 특파원이 계속 현지에 남아 취재하고 있다”며 “임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특파원들은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를 겸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이후 정착 휴가 일주일을 받아 사무실 근무 일정이 다소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올해 1월 베트남 특파원을 신설해 현지 숙소와 기자 선정까지 마쳤지만, 베트남 정부가 지난 3월22일 모든 외국인의 베트남 입국을 금지하면서 현지 파견 날짜는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두영 파이낸셜뉴스 경영지원실장은 “동남아 국가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회사가 의욕을 가지고 특파원을 신설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특파원에 선정된 기자는 물론, 회사도 답답해하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의 경우 전면적으로 외국인 입금금지를 시행하고 있어 현지 부임 날짜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는 오는 7월1일 예정됐던 미국, 일본, 중국, 태국 특파원 임무 교대 시기를 대사관 비자 업무 중단 등으로 인해 한달 정도 연기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경제 뉴욕 특파원의 경우도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기자들은 무엇보다 코로나19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가장 걱정했다. 박상용 KBS 국제부장은 “귀국과 출국 모두 쉽지 않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KBS는 아직 부임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큰 피해가 있지는 않다. 다만 전 세계적 상황이 되다 보니 부임 시기 등을 예측하기 어렵고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는 “특파원으로 부임할 기자들은 본인보다 가족 걱정이 더 앞서는 상황”이라며 “각 국가에 다시 대유행이 돌 수도 있어 일단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베이징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