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이 지난 20일 편집국 일부 부서 통폐합과 전문기자제 도입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날부터 정치부와 외교안보통일부는 정치부로, 사회부와 전국취재부는 사회부로, 중소기업부와 과학기술부는 벤처과학부로, 문화부와 스포츠레저부는 문화스포츠부로 통합됐다.
이번 조치는 부서 간 칸막이를 낮추고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여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최근까지 다른 언론사의 1.5~2배에 달하는 23개 부서를 운영해온 매일경제 편집국에선 중견 기자들이 너무 빨리 내근 업무를 맡게 돼 깊이 있는 기사를 생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부서 개편과 함께 전문기자직을 신설하고 선임기자를 추가 인선한 것도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0일자 인사에 선임기자 3명과 전문기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데스크급인 선임기자들은 각 부서에 소속돼 관련 기사를 작성한다. 반면 전문기자들은 부서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한다. 직위도 평기자에서 부장까지 폭넓다. 이들에겐 심층 기사뿐 아니라 인적 네트워크 구축, SNS 활용 등 적극적인 대외 활동도 요구된다. 매일경제는 전문기자들의 성과를 3년 뒤 평가할 예정이다.
김정욱 매일경제 편집국장은 "지난 1월 사내에서 전문기자를 공개 모집해 최종 5명을 선정했다"며 "전문기자들은 3년간의 활동 후 콘텐츠 품질, 각 업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 대외활동 등 종합적인 평가를 받는다. 처음 도입하는 제도인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야 정착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로 '금융부장'에서 내려와 'AI농업·농업유통전문' 타이틀을 달게 된 정혁훈 기자는 취재현장 복귀에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2010년 '첨단농업 부국의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의 준비팀장을 맡으면서 농업분야와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정 전문기자는 "당시 농업 전문가 70여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때 인연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저도 10년 넘게 관심을 놓지 않았다"면서 "농업은 AI와 결합하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이지만 언론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농업분야를 직접 살펴보고 다양한 채널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어 전문기자직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13년차인 손동우 기자는 평기자 직위로 '부동산·도시계획 전문기자' 발령을 받았다. 손 전문기자는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그동안 여러 부서를 거쳤지만 입사할 때부터 부동산 분야를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싶었다"면서 "전문기자로 활동하기엔 너무 빠르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3년간 활동해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