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0일자 경향신문 지면엔 ‘전국 반지하 거주 현황’을 담은 기사가 실렸다. 1면 하단과 8면 전면에 배치된 이 기획은 경향신문이 한국도시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반지하 현황 조사 결과를 다뤘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반지하 거주 수(2015년 기준)는 전국적으로 36만3896가구에 이른다. 반지하와 함께 ‘지·옥·고’로 불리는 옥탑방(5만3832가구)이나 고시원(15만1553가구)과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전체 반지하 가구 중 95.8%(34만8782가구)는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특히 서울 중랑구에선 전체 가구 중 반지하 비율이 11.3%에 달했다. 중랑구 주민 100명 중 11명은 반지하에 산다는 의미다.

이날 보도 이후 점점 잊혀 가던 기사는 디지털에서 되살아났다. 기획을 취재·보도한 이성희 경향신문 기자와 김유진 뉴콘텐츠팀 디자이너가 합심해 인터랙티브 콘텐츠 <반지하 실태 보고서 - 현실의 36만 기택네엔 누가 사나>를 내놓았다.
지난 14일 오픈한 ‘반지하 인터랙티브’ 페이지는 두 달 전 기획 보도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현황 자료 제시뿐 아니라 지면 기사에는 싣지 못했던 읍·면·동별 데이터를 포함했다. 반지하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진도 풍부하게 담았다. 이용자들은 여기서 자신의 거주 지역을 읍·면·동 또는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로 선택해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반지하 거주 현황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성희 기자는 “기획 기사를 통해 반지하 주거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현장 사진 등으로) 보여주고 싶었는데 지면으로 소개하는 덴 한계가 있었다. 보도 후 뉴콘텐츠팀에 인터랙티브 제작을 요청했다”며 “이 서비스는 반지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형성될 때마다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지하 실태를 인터랙티브로 구현한 김유진 디자이너는 “성희 선배가 사진 수백장을 건네주셨다. 갤러리 형식으로 구성해 최대한 많은 이미지를 담으려 했다”며 “사진이나 그래픽을 쓸 때는 그들이 동정의 대상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지역별로 검색해 나온 반지하 가구 비율은 이용자들이 실제 와 닿을 수 있도록 강조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