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총선미디어연대 "언론, 차명진 세월호 혐오 표현 여과없이 보도"

박지은 기자  2020.04.14 21:02:59

기사프린트

자료=민주언론시민연합제공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언론이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의 세월호 혐오 표현 사건을 경각심 없이 전해 세월호 유가족 측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14일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언론에게 ‘세월호 텐트’ 표현을 쓰지 말고 ‘차명진 세월호 혐오표현’으로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네이버에 송고된 기사를 모니터한 결과 ‘세월호 텐트’를 가장 많이 언급한 언론사는 연합뉴스(44건), 세계일보(33건), 조선일보(21건) 순이었다. 또 기사 제목으로 해당 키워드를 사용한 건수는 연합뉴스(9건)가 가장 많았고, YTN(6건), 서울신문(5건), 조선일보·국민일보·세계일보(각 4건)가 뒤를 이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많은 언론이 이번 사건을 ‘세월호 텐트 막말’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차 후보가 제기한 의혹이 아니라 한 정치인이 자신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사회적 혐오를 활용했다는 것”이라며 “차 후보의 막말이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텐트’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것은 선정적인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밝혔다.


또 언론은 차 후보가 말한 성적 은어를 여과없이 인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에 따르면 성적 은어를 그대로 표현한 기사는 총 27건이었다. 그중 팬앤드마이크가 6건으로 가장 많이 인용했고 일요시사, 파이낸셜뉴스, 조세일보, 뷰스앤뉴스, 매일신문, 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월간조선, 이데일리, 아시아경제, 파이낸스투데이, 뉴스1, 뉴데일리, 시사포커스, 국제뉴스, 포쓰저널, CBC뉴스, 경상매일신문이 해당 표현을 써 보도했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이 표현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명백한 2차 가해”라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표현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문제점은 ‘네티즌 반응’이라며 2가 가해가 될 수 있는 댓글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채널A의 <뉴스TOP10> 진행자는 지난 8일 방송에서 ‘차명진 막말 제명할 때는 하더라도 그 말 팩트 여부는 반드시 가려라’라는 누리꾼의 댓글을 소개했다. 이는 차 후보의 막말에 동참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형태로 절대 언론이 동참해서는 안 될 행태”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선거 보도 감시를 위해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5개 언론현업단체와 언론시민단체가 발족해 활동을 시작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