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 진행자 교체를 둘러싸고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KBS시청자위원회가 6일 특별위원회를 열고 KBS에 출연자 선정 과정 개선 등을 촉구했다.
KBS시청자위는 ‘거리의 만찬’이 새 시즌에서 세 여성 MC를 교체하고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를 기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센 것과 관련해 제작진의 의견을 청취한 뒤 공영방송에 부합하는 제작 현장의 성인지 감수성과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등 개선사항에 대한 시청자위원회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KBS는 앞서 지난 4일 ‘거리의 만찬’ 시즌2 기자간담회 소식을 알리며 새 진행자로 김용민씨와 배우 신현준씨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의 과거 ‘막말’ 논란과 여성관 등을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진행자 교체를 반대하는 청원 수십 개가 쏟아졌다. 가장 처음 올라온 청원 글은 7일 현재 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김씨가 먼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거리의 만찬’ 시즌2 제작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시청자위는 이날 특별위에서 “김용민씨의 자진 사퇴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스럽다”면서도 이번 논란을 둘러싸고 불거진 문제들을 지적했다. 임윤옥 위원은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와 패널 전체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성 진행자 전원을 교체하고 논란이 많은 남성 진행자를 기용하려 한 시도를 보고 제작 현장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놀랐다”고 말했다.
권오주 위원도 “시청자들은 공영방송 KBS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진행자에 대해 민영방송과 달리 진행자의 신뢰성과 도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이 이런 상징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종임 부위원장은 계속해서 논란을 일으키는 인물이 진행자로 최종 승인되는 의사결정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고, 이창현 위원장은 “앞으로 KBS 제작진은 출연자 선정을 할 때 경각심을 갖고 더욱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6일 저녁 공식 입장을 내고 “저희 제작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모든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리의 만찬’은 시사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세 명의 여성 MC가 이슈 현장을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형식을 내세운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 6월 첫 방송 이후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중 성평등부문상,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